경제·금융

절약풍조ㆍ전쟁ㆍ사스에 수익올리는 업체 속출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전쟁,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사회 이슈화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재생잉크토너 및 재생레이저토너 제조업체 웰아이티(대표 강신우)는 불황으로 인해 `아껴쓰자`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 매출이 20% 가량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품질은 정품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정품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 이에 따라 현재 140여 곳인 잉크충전방 체인점을 올해 250개까지 늘이고, 기존에 공급해왔던 정품제품 유통을 그만두고 재생제품 제조ㆍ유통에만 주력하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세웠다. 웰아이티는 재생잉크토너 체인점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인 굿웰과 재생레이저토너 제조업체 선두권인 프래브가 지난 2월에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재생제품의 브랜드는 `굿웰`을 사용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사 대국기업(대표 정인규)은 중국, 홍콩 등에서 번지기 시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마스크의 해외수출 물량이 예전에 비해 50% 가량 늘었다. 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국내 대기업이나 한국에 지사가 있는 중국, 홍콩 등의 회사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현재 40여명의 직원들은 잔업을 거듭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맞는 공급물량을 생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종천 영업부장은 “공기 중 분진의 80%까지 걸러낼 수 있는 2급 일회용 마스크에 대한 해외 오더가 대폭 늘어났다”며 “생산물량이 밀려서 황사용 신제품 출시도 뒤로 미루고, 오더 받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프라모델을 생산하는 완구업체 아카데미과학(대표 구재현)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생각지도 않았던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9년부터 프라모델 개발 및 생산에만 주력해 온 회사로 현재 30여개의 탱크, 비행기, 군인 등의 프라모델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 5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하고, 2년여 개발기간을 거쳐 출시한 미군 전투기 `F18 호네트`프라모델이 이라크전쟁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18 호네트`는 지난 92년 걸프전 때는 물론, 현재 이라크전쟁에서도 미군의 주력 전투기로 사용되고 있는 기종이다. 구 사장은 “F18 프라모델은 실제 비행기의 32분의1 크기로 제작된 프라모델로 지금까지 나온 프라모델 중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품질에도 자신이 있지만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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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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