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기업을 찾아서] 에이스바이오텍

獨 제약사에 간장치료제 원료 수출에이스바이오텍(대표 지원철)은 최근 독일 제약회사와 국내 화장품 관련업체에 연간 30억원 규모의 간장치료제 및 보습제 원료를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벤처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9일 충북 청원군 부용지방산업단지에 의약용 아미노산, 의료ㆍ산업용 효소 등을 양산할 공장을 착공했다. '생물의약품ㆍ효소의 생산기지'가 될 이 공장(부지 3,000평, 연건평 1,000평) 건설에는 7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0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지바이오시스템서 인수 에이스바이오텍은 지난 10여년간 생명과학연구원 파일럿 플랜트 등에서 생물의약품ㆍ효소 생산 세포주 및 생산공정 등을 연구해온 박영훈 박사(제일제당 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소장)와 정준기 박사(에이스바이오텍 기술부문 대표ㆍ생명연 바이오벤처센터장)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000년 4월 설립했다. 미국 MIT에서 연구활동을 해온 조영배 박사가 재조합단백질 분야를, 장형욱 박사가 아미노산ㆍ효소 생산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초 코스닥 등록업체인 이지바이오시스템(대표 지원철)이 49%의 지분투자와 함께 계열사로 편입했다. 정 박사(14%)와 바이오리액터를 생산하는 코스닥 등록업체 코바이오텍(대표 류대환ㆍ10.5%)이 주요주주. 생물제품 판매를 위해 독일의 제약회사 메르츠(Merz)ㆍ이지바이오시스템ㆍ국내 대기업 C사 등 국내외 업체와 전략적제휴를 체결했으며, 오는 2004년 코스닥 등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가격경쟁력 앞서 에이스바이오텍은 선진국 수준의 발효ㆍ배양ㆍ분리정제기술과 고효율 세포주를 바탕으로 국제적 품질ㆍ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대장균 등을 이용해 생물의약품ㆍ효소를 고효율로 생산할 수 있는 발현시스템(G-ACE 발현체계), 바이오 제품의 생산규모를 실험실 수준서 공장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 필요한 공정기술이 이 회사의 '핵심 병기'다. 정준기 기술부문 대표는 "신장암ㆍ피부암 치료제 및 에이즈 치료보조제 등으로 널리 쓰이는 '인터루킨-2'의 경우 미국 카이론(Chiron)사 제품은 mg당 1,000 달러 수준이지만, 에이스바이오텍은 120 달러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측은 현재 인터루킨-2 제조공정에 대해 최적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오는 2003년 카이론측의 특허가 만료되는 대로 양산에 들어가고 해외 라이선싱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모델 우선 국내외 제약ㆍ바이오 업체로부터 생물의약품ㆍ효소 등의 생산을 위탁받아 매출을 올린 뒤, 점차 자체 또는 공동개발 제품의 생산ㆍ판매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독일 메르츠사와 의약용 아미노산인 간장치료제 원료(L-Ornithine-L-Aspartate)에 대한 위탁생산계약을 체결, 연간 20억원 어치를 5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또 국내 화장품 관련업체에 연간 10억원 가량의 보습제를 5년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매출은 5억~8억원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계약을 체결했거나 진행 중인 것만 40억원 규모에 이른다. 항암제ㆍ약물전달체 등 자체 연구개발과제 수행을 위해 매출 확대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바이오텍은 또 화학공정을 효소공정으로 대체하거나 섬유ㆍ식품ㆍ제지ㆍ사료산업과 진단시약에 쓰이는 지방ㆍ섬유소분해효소, 포도당 산화효소(Glucose Oxidase) 등의 시제품을 개발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상품화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단백질의약품, 단일클론항체 등은 대기업에 라이선싱하거나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임웅재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