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BTL 철도 경전선 내년으로 미뤄져

국내 처음 선보일 민간자본유치(BTL) 방식 철도가 착공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기획예산처는 경전선(慶全線) 복선전철 사업 가운데 함안에서 진주까지 3개 공구 21㎞ 구간을 BTL 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나 노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사업 착수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구간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4천358억원으로 기획처는 이를 올해 BTL 사업규모에 반영했으나 고시가 늦어져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경전선 노선 가운데 가야읍을 통과하는 6공구(산인면 입곡저수지∼가야읍 춘곡리 앞) 6.16km 구간이 사적 67호 성산산성을 비롯해 가야문화재가 많이 발견되는 곳으로 경남 함안군과 문화재청간에 갈등이 있어 노선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주민 편의와 지역 발전을 위해 당초 정부가 설계한 안대로 추진되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노선을 좀더 남쪽으로 조정해야한다며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경부선과 호남선을 잇는 경전선 복선화사업은 밀양 삼랑진에서 진주를 거쳐 광양까지 총 157.5km에 달한다. 기획처 관계자는 "함안군에서 올린 설계안이 문화재보호위원회에서 5차례나 거부됐다"면서 당초 안보다 남쪽으로 우회하는 노선으로 현재 기본설계를 실시중이나이 역시 함안군에서 반대하고 있어 올해 노선확정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노선을 조정하면 주민들의 철도이용이 불편하고 지역발전 효과가 떨어지는 반면 당초 노선은 문화재 훼손 우려가 있어 건설교통부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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