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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휴대폰은 가라" 오락성·멀티기능이 주류 보수적 성향 유럽업체도 MP3·카메라폰 대거발표국내선 작년부터 보편화…휴대폰도 한류열풍 확산 하노버(독일)=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삼성전자 1,000만 화소폰 LG전자-TDMB 'V9000' 팬택 멀티미디어폰 '재미 있는 휴대폰' '세빗 2006'에서 새로 선보인 휴대폰의 키워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했던 휴대폰'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노키아마저 여기에 가세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이미 '재미(Fun)'와 '멀티미디어'를 강조한 휴대폰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을 공략중이다. 따라서 '재미없는 휴대폰'은 이제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빗 2006에서 기존 휴대폰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제품들과 모바일 방송 등 재미(Fun)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주류를 형성했다. ◇펀(Fun)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새로운 트렌드=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이미 지난 해부터 재미와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를 주도했다. 국내업체들은 올해도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한 수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000만 화소 디카폰과 8GB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폰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기능 휴대폰의 왕자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도 지상파 DMB폰과 디카 룩 휴대폰을 선보였으며, 팬택도 터치휠 멀티미디어폰과 맷돌 춤으로 유명한 PMP폰 등을 내세워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주곡을 울렸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유럽업체들도 국내 업체들에 뒤질세라 재미와 멀티미디어를 강조한 휴대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성향의 유럽휴대폰 업체들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휴대폰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노키아마저 '멀티미디어'와 '음성 그 이상의(Batter than Voice)'이라는 테마로 부스를 따로 차릴 정도였다. 노키아는 MP3플레이어 아이팟 셔플을 연상시키는 길고 날렵한 디자인의 MP3폰과 고급 렌즈인 칼짜이즈를 탑재한 카메라폰 등을 대거 발표했다. 지금까지 주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제품은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배치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소니에릭슨은 한 술 더 떠 시종일관 경쾌한 음악을 내보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휴대폰에서 바로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사진을 올리는 기능 등을 부가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폰을 출품, 유럽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고급 스피커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MP3폰 등 다양한 뮤직폰들도 내놓았다. 이런 제품들은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 해부터 보편화됐다는 점에서 휴대폰 한류(韓流) 열풍이 유럽으로까지 확산된 셈이다. ◇수익성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노키아 등 유럽 휴대폰 제조사들의 변신은 저가 시장에 치중해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저가 전략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긴 했지만 유럽 및 미주지역에서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상당한 보조금을 얹어 주고 있어 단순한 휴대폰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가 저가폰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전략에서 고기능을 강조해 개별 가입자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무선인터넷 기능 등을 강조한 휴대폰을 출시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같은 변신을 몰고 온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가 휴대폰만을 공급하던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전략을 수정해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대를 다소 낮춘 중가 휴대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팬택이나 VK 등도 중가 휴대폰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노키아의 한 관계자는 "큰 가격차이가 없다면 고기능 휴대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의 심리상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기능 휴대폰을 출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10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