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정호수 스케이트 신고 달리자

산정호수 스케이트 신고 달리자 지난달 31일 개장‥주변 산책로도 일품 한겨울이다. 스케이트의 계절이 왔다. 스키나 눈썰매가 겨울 스포츠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요즘 어색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한 때 겨울 하면 바로 스케이트가 떠올랐던 시절이 있었다. 설원을 누비는 스키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혼자 슬로프를 질주하는 쾌감만 있을 뿐, 스케이트처럼 다정한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마주잡고 달리는 재미는 없다. 게다가 스케이트는 스키와는 달리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무리해서 스키장을 찾을게 아니라, 연인과 다정히 손잡고 얼어붙은 산정호수의 빙판위를 누벼보는 것도 좋겠다. 산정호수에 얼음이 꽉 차 올랐다. 이 곳 스케이트장은 평소보다 1주일 정도 늦은 지난달 31일 개장했다. 8만여 평의 광활한 자연 스케이트장은 얼음을 지치러 몰려드는 인파로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에서 약 72Km 떨어진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산정호수의 겨울은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이 호수는 수심이 최고 25m나 되는 깊은 계곡에 조성된 인공호수로, 겨우내 두터운 얼음으로 뒤덮여 국내에서 보기 드문 천혜의 옥외 스케이트장을 형성한다. 산정호수란 이름은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같은 호수'란 뜻. 험산의 품에 안긴 호수의 얼음판은 오랜 명성과 내력을 지니고 있다. 이 지역에서 수 십년 거주했다는 한 주민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 형편이 좋지 않았을 때 산정호수는 빙상 선수들의 훈련장으로는 물론, 빙상 경기장으로도 활용됐었다고 한다.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스케이트를 빌려주고 날을 갈아주는 집, 맛있는 냄새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장마차, 군고구마 장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되살려 준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는 겨울 정경이 일품이다. 폭 1m 안팎의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따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쌍쌍이 걷는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얼어붙은 호반, 병풍처럼 드리워진 명성산의 정취는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걷다가 이야기 소재가 궁금하면 명성산에 얽힌 전설을 길동무에게 들려줘도 좋으리라. 명성산은 해발 923m로 산정호수 주변에서 가장 높은산, 우리 말로 풀자면 울음산이란 뜻이다. 옛적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서 이 산에 숨어 들어와 통곡을 하는데 그 울음소리가 온 산을 울렸다는데서 생긴 이름이다. 가까운 곳에 아담한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이 있다. 인근 한화콘도(031-534-5500)의 온천도 이용할 만하다. 중탄산나트륨 온천은 약알카리성으로 몸에 닿는 순간 부드럽고 매끄러운 광천수의 감촉을 느낄수 있으며, 신경통ㆍ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변 볼거리 : 명성산, 약사동 계곡, 백운계곡, 신북 온천, 광릉 수목원 등 ▦먹거리 : 느타리버섯, 더덕, 이동막걸리, 민물매운탕, 횟집, 산채백반 ▦교통편 :<대중교통>①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에 운천행 시외버스 ②수유리 시외버스터미널에 운천행 시외버스 ③운천에 산정호수행 시내버스<자가용>수유리~의정부 43번국도~포천읍~만세교검문소(직진)~38휴게소~성동삼거리(우회전)~검문소삼거리(좌 회전)~문암삼거리(우회전)~129번 지방도~산정호수 주차장. ▦요금 : 스케이트장 입장료 무료, 스케이트ㆍ썰매 대여료 5,000원, 한화콘도 온천 5,000원,<산정호수 입장료>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400원. ▦문의 : 포천군 산정호수 관광지부 (031)532-6135ㆍ6104. /포천=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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