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軍, 1차공격받고 13분후 대응사격… '진돗개 하나' 즉각 발령

북한군이 23일 오후2시34분께 서해 연평도에 수십 발의 해안포 사격을 가하자 군은 즉각 교전규칙에 따라 K-9 자주포 80발을 대응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의 사격 시작 약 13분 후인 오후2시47분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북한군은 오후2시55분까지 계속 해안포 사격을 했으며 우리 군은 대응사격을 실시하던 2시50분께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앞서 공군은 북한의 해안포 포격 4분 뒤인 오후2시38분에 전투기 KF-16 2대를 비상 출격시켰으며 6분 뒤인 오후2시40분 최신예 전투기 F-15K 4대로 임무 전환한 뒤 2시46분 KF-16 2대를 추가로 비상 출격시켰다. 그러나 북한군은 오후3시10분부터 42분까지 재차 해안포 수십발을 발사했고 군은 오후3시50분 장성급회담 남측 대표인 류제승(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사격중지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냈다. 결국 북한군은 이날 오후2시55분까지 1차 사격을 한 뒤 다시 2차로 3시42분까지 포격을 가했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오후3시40분부터 4시까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연합위기관리 선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군은 북한의 포격이 이어지자 곧바로 서해5도 지역에 국지도발 최고 단계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홍기(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은 사건 발생 후 공식 브리핑에서 “우리 측이 대응으로 집중사격을 했으므로 (북측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전본부장은 “이번 도발은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그리고 남북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계획적ㆍ의도적으로 자행한 불법적 공격행위”라며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 포 사격을 감행한 것은 비인도적 만행”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그는 “만일 추가 도발이 발생한다면 군은 단호하게 대응해 우리 국토를 수행할 것이니 국민 여러분들은 군의 대응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작전본부장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현재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발령된 ‘진돗개 하나’는 북한의 무장간첩이나 특수부대원 등의 침투가 예상되거나 침투한 상황에서 발령하는 정규전 대비 개념의 경비태세로 ‘3-2-1 단계’ 순서로 내려진다. 가장 높은 조치인 '진돗개 하나'는 군과 경찰ㆍ예비군이 기본임무 수행에 제한을 받고 명령에 따라 지정된 지역으로 부대 또는 병력을 즉각 출동시켜야 하는 '실질적 전시상태'다. 대간첩작전의 최고 경계령으로 군뿐 아니라 경찰도 동원된다. '진돗개'는 군의 방어준비 태세를 뜻하는 데프콘과 별개로 발령되며 ‘진돗개 하나'는 지난 1999년 6월 서해교전 직후에도 서해5도 등에 발령된 적이 있다. 한편 북한이 이날 연평도 일대에 자행한 해안포 공격은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한 반발이 아닌 의도적 도발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이용걸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행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공개 보고에서 “군이 연평도 일대에서 실시한 훈련은 호국훈련이 아니라 단순히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사격훈련”이라고 밝혔다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총발언을 통해 전했다. 이 차관은 또 “(우리 군은) 오늘 오전10시15분부터 오후2시25분까지 서북도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했다”면서 “사격훈련은 서남쪽 방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김정두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중장)도 한나라당 긴급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우리 군의 연평도 훈련은 호국훈련이 아닌 해병대가 매달 백령도에서 실시하는 포격훈련이며 최근 이를 분기별 실시로 바꿨다”고 보고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우리 군의 포격훈련은 북쪽이 아닌 남쪽을 향한 것인데 북한이 이날 오후 갑자기 우리 군 진지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면서 “연평도를 겨냥한 북한의 공격은 위협사격이 아닌 조준사격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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