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車 업계 내수부진 걱정 덜었다"

7월 판매량 5.3%늘어…신차효과·선수요 가세로 상승 반전<br>메리츠증권 등 "현대차 매수"


국내 자동차업체의 지난 7월 내수판매가 증가세로 반전됨에 따라 내수 부진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4일 “7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10만6,710대를 기록했다”며 “고유가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과 하계휴가 및 부분파업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차종의 신차 효과와 8월 가격 인상을 앞둔 선수요가 가세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판매는 6월 감소세로 돌아서며 판매 감소 우려가 제기됐다”며 “하지만 7월에 상승세로 반전됨에 따라 이 같은 우려는 일부 불식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격 인상을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에 8월 판매는 다시 전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업체별 7월 내수판매를 보면 현대자동차 내수가 부분파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으나 기아차는 기저 효과와 7,000대 가깝게 판매한 로체이노베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37.7% 증가했다. GM대우도 20.7% 증가해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쌍용차는 내수 감소폭이 전월에 비해 줄었다. 특히 7월 판매를 감안한 연간 환산판매 추정치는 129만대로 예상치 130만대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올해 총예상판매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25만대로 추정됐다. 내수와는 달리 수출은 19만3,10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부진의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인 미국 자동차시장이 경기침체 및 고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는 2만7,69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비 3.8% 증가하면서 점유율을 0.4%포인트 끌어올렸다. 현대차도 4만703대를 판매해 6.5% 감소했지만 시장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조차 4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모두 선전하고 있다”며 “현대와 기아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세는 소형차로의 수요 이전과 신차 효과에 힘입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은 양호하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 9만1,000원을, 기아차는 1만7,800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매수’와 9만6,000원을 제시하며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쌍용차에 대해서는 메리츠증권이 ‘보유’에 6,000원을 유지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중립’에 3,4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