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새해포부] 이상식 외환은행 이라크 아르빌지점장

"이라크내 금융기관 역할 보고서 작성해 보고싶어"


‘총을 들고 복면을 쓴 고객을 맞이하며 활짝 웃는 은행’. 이상식(49) 외환은행 이라크 아르빌 지점장은 “총을 들고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복면을 쓴 고객들을 맞이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은행이 바로 외환은행 아르빌 지점”이라고 소개한다. 지난 2004년 11월 이라크 아르빌에 문을 연 외환은행 아르빌 지점은 3,200여명의 자이툰부대 식구와 40여명의 교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금융 서비스를 하는 명소다. 이 지점장이 아르빌로 간 것은 2004년 10월. 1년이 임기지만 이 지점장은 6개월 연장근무를 신청했다. 그는 “비록 가족과 떨어져 있지만 외지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보람도 크다”며 “아르빌 지점 설립을 함께한 이경록 차장과 지점장이 동시에 서울로 들어갈 수가 없어 6개월 연장근무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아르빌 지점은 장병들의 예금과 현지 부대공사 및 물품납품 업체들의 송금, 국제기구와 우리나라 대 이라크 원조자금 등을 위한 금융거래를 주요 업무로 한다. 이라크에서의 생활은 단조롭다. 부대 밖을 나갈 때는 하루 전에 부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총성과 테러가 일어나는 시내에 나갈 일은 별로 없다. 이 지점장은 “일과 후 유일한 소일거리는 사단 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교민들이나 장병들과 구보하는 것”이라며 “단조로운 생활이지만 젊은 장병들과 대화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장병들과 잦은 대화를 나누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재테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느낀다”며 “20여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장병들에게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것도 이라크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이 지점장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97년부터 99년까지 북한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 내 외환은행 출장소를 설립하고 경수로 공사 현장요원들의 금융거래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이 지점장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며 “아르빌 지점 설립 계획이 발표된 후에도 외환은행과 국가에 기여할 기회라는 생각으로 가장 먼저 아르빌 지점장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이툰 부대가 철수하더라도 전후 복구사업 등 이라크 지역 내 외환은행 지점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라크에서 금융기관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