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 디자인에 '크로스오버' 바람

스포츠카 노트북 PC, 패션 휴대전화

"자동차, 가구, 항공기로부터 디자인을 배워라"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첨단 IT(정보기술) 제품에 '크로스오버' 디자인이유행이다. 전자 제품 밖의 다른 영역에서 외형을 빌려와 이미지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계 PC 업체 아수스는 이달 말 이탈리아의 자동차 메이커 '람보르기니'와 디자인 제휴를 한 '람보르기니 VX1' 노트북 PC를 출시한다. 광택 페인트로 처리한 본체와 공기역학적 디자인 등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의 특성을 반영했다. 노트북 상판에는 람보르기니 로고를 붙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세계적인 가구 및 주방용품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에게 휴대전화 디자인을 맡겼다. 플라스틱 등의 현대적 소재와 빨강을 비롯한 강렬한 색으로 감각적 미(美)를 살린 그의 솜씨를 이용, 독창적 컨셉의 단말기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항공기에서 디자인을 빌렸다. 이 회사가 올 3월 출시한 고급형 노트북 PC '바이오 SZ18LP/C'는 본체 소재로비행기에 사용하는 특수 소재인 탄소섬유(Carbon Fiber)를 썼다. 항공기 동체를 연상시키는 견고한 질감이 고급스런 이미지를 더한다는 평이다. 의상 업계도 디자인 '파트너'다. LG전자[066570]는 지난해 10월부터 유럽시장에인기 휴대전화 'U880'에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토 까발리가 문양을 입힌'U880 스페셜 에디션'을 팔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의상 디자이너 앙그레김을 '하우젠'과 '지펠' 등 생활 가전 제품의 무늬와 색상을 책임지는 '아트 디렉터'로 영입한 바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다른 업종에서 관련아이디어를 '수혈'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동차나 패션 등의 명품 이미지를 제품과 연결할 수 있어 이런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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