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포츠스타 모셔오기 경쟁

세계투자은행 자금 유치위해 '동분서주'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스포츠 스타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의 대중일간지 선은 한-일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축구팀 주장 베컴의 몸값을 약 660억원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베컴의 아디다스 광고 모델료까지 합하면 축구 스타 한명의 수입이 웬만한 벤처기업의 연매출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UBS AG, ABN암로, HSBC홀딩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스타 플레이어들의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들 투자은행은 스포츠 스타들의 여유 자본이 현재 총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매년 18%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런던 소재 투자은행인 스콜피오 파트너십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 당장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소위 '백만장자' 스포츠 스타가 유럽에만 8,500명 이상이다. 액수로 따지면 85억달러에 이르는 셈. UBS AG의 토머스 J 이거 스포츠 앤드 엔터테인먼트 부문장은 이와 관련,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고액의 광고 수입을 챙기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기업 이사들과 같은 전통적인 고객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경기침체 속에서 새로운 자본 출처를 찾는 투자은행들의 노력이 고소득이지만 수명이 짧은 스포츠 선수들의 자산 운용에 대한 관심 증폭과 맞아 떨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앤드 코, 스테이트 스트리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코, ABN 암로 등은 스포츠 스타들을 모시기 위한 전담반까지 구성, 일찌감치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스포츠계의 인맥을 십분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UBS AG는 스위스 올림픽에 출전 경험이 있는 전직 체조선수 조세프 젤붸거를 스포츠 앤드 아티스트 사업팀의 홍보 매니저로 고용했으며, 전 잉글랜드 축구팀 주장 앨런 쉐어러 등 다수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홍보 대사로 위촉했다. 이를 통해 투자은행들은 여자 테니스 스타인 마르티나 힝기스, 안나 쿠르니코바 등 상징성 있는 선수들은 물론, 남미에서 유럽으로 이적하면서 고액의 몸값을 챙기고 있는 축구선수들에 이르기까지 1대1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N 암로의 애슬리츠 앤드 엔터테이너 팀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 선수들로부터 끌어들인 자본 규모가 얼마인지는 현재 밝힐 수 없다"며 "궁극적으로 10억달러 정도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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