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플라 어떤 약인가

백금착체 항암제는 분자구조의 중심에 있는 백금 원자가 암세포의 핵내에 있는 DNA 이중나선 구조에 부착돼 DNA 복제를 방해,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동시에 암세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76년에 개발된 제1세대 항암제 시스플라틴(CISPLATIN)은 항암효과는 탁월하지만 독성이 너무 강해 부작용도 심했다. 86년에 등장한 제2세대 항암제인 카보플라틴(CABOPLATIN)은 독성은 줄었으나 항암효과가 낮고 적용 범위도 너무 좁았다. 임상시험 결과 선플라는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효과는 더 우수한 반면 기존 항암제의 단점인 신경·독성 등 부작용은 매우 낮게 나타나 암환자들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였다. 최근에는 항암치료제의 약효가 얼마나 뛰어난가 보다는 부작용이 어느 정도인가를 더 중요하게 따진다. 암환자의 삶의 질을 보장해 주는 것이 치료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현대 항암치료의 이같은 흐름을 볼 때 선플라의 높은 안전성은 암환자와 암전문의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선플라의 개발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무엇보다 국내 신약개발의 물꼬를 열었다는 점이다. 후발업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투자분위기를 조성,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다. SK케미칼은 지난 90년부터 선플라의 개발을 시작, 10년간 모두 81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끝에 시판 허가를 받았다. 임동석기자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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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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