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反戰ㆍ反美 틈타 3세계 브랜드 뜬다

최근 반전ㆍ반미 정서 확산으로 맥도널드, 나이키, 코카 콜라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시기를 틈타 중국, 인도, 아랍계 브랜드들이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각지에서 일고 있는 미국 제품 기피 현상이 신흥 개발 국가의 로컬 업체들에게 다시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이라크전에 따른 반미 정서로 수혜를 입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아랍계 콜라 회사들. 최근 몇 달간 프랑스에서 새로 선보인 아랍계 콜라만 해도 `메카콜라`, `아랍콜라`, `무슬림 업`등 세 가지에 이른다. 역시 아랍계 업체인 퀴블라 콜라는 최근 시장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영국에 새로 발을 들여놨다. 가장 잘 알려진 이란 업체 `잠잠 콜라`도 최근 중동지역과 유럽 등지로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인도 등 아시아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 패스트푸드 업계의 `대부`로 군림해왔던 맥도널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계 프랜차이즈 `창의 작은 바(Chang`s bistro)`가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지 3년만에 미국 등지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추세와 무관치 않다. 이 업체는 2001년 35%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도 2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맥도널드가 반미 여론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면서 이 업체는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도계 프랜차이즈 MTR 푸드` 역시 미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입지를 다지며 `제2의 맥도널드`를 꿈꾸고 있는 업체.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 소비자들이 미국 브랜드에 점점 식상해가고 있으며 민속적인 냄새가 가미된 이국적인 제품들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미국 업체들이 전세계를 지배하는 현상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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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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