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넓어진 공무원 취업문 두드려라

넓어진 공무원 취업문 두드려라 한 때 '철밥통'으로 통했던 공무원 사회도 구조조정의 칼 바람을 비켜 설 수는 없었다. 사회 전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공무원 조직의 군살빼기는 대부분 중복된 기능을 조정하거나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민간위탁, 일선 행정시스템 개선 등의 목적으로 실시됐으며 올 7월말 지방공무원 7,000여명의 감축을 계기로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의 신분은 다른 직업 군에 비해 안정성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런 점에서 최근 행정자치부(http://www.mogaha.go.kr)가발표한 공무원 충원계획은 대학졸업 예정자나 실직자, 전직에 뜻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행자부가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정부는 행정고시 등을 비롯해 7급ㆍ9급 등을 포함, 올해는 약 8, 3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수치. 7급은 3명, 9급은 15명이 늘어 증가 폭이 미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경우 증원보다는 감원일색이라는 사정에 비추어 보면 줄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작년에 각각 20명과 115명을 뽑았던 9급 세무직과 검찰사무직의 경우 채용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세무직은 500명, 검찰사무직은 12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난 99년 위헌판결을 받았던 군복무 가산 점은 사라졌다. 다만 군복무 기간에 따라 응시연령 제한이 그만큼 연장이 된 것은 남성의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따라서 올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들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여성채용 목표제가 시행됨에 따라 선발예정 인원이 10명 이상인 시험단위(일부 제외)의 경우 7급은 23%, 9급의 경우 25%(하한성적 있음)는 여성합격자가 목표인원에 미달할 시 하한성적 이상의 여성 중 성적 순으로 목표미달 인원만큼 초과해 합격처리 된다. 이 또한 여성들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그렇다고 합격 선에 든 남성을 탈락시키는 것은 아니다. 취업보호 대상자와 각종 자격증 소지자는 관계법에 따라 가산 점을 부여한다. 공개경쟁시험 외에도 공무원 개방형 임용에 따른 각 부처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공무원으로 전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각 부처 홈페이지나 신문 등을 유심히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결혼정보전문회사 (주)선우가 조사한 설문결과를 보면 공무원은 36개 직종 중에서 인기순위 13위를 차지할 만큼 인식이 좋은 편이다.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48.8%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를 들었으며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38.6%가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공무원이 다른 직종 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안정성ㆍ직업윤리ㆍ사회적 지위ㆍ자유로운 분위기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현직에 있는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안정성만으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부패니 철밥통 이니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현실. 보수 또한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박하다. 때문에 공복으로서 희생정신이 없으면 박봉과 여타 복지의 '기근'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고위공무원(2급~5급) 가운데 50%는 민간기업으로 전직 생각을 갖고 있으며, 80% 이상은 공직생활에 회의를 품고 있다는 서울경제신문의 설문조사 결과(1월4일자 1ㆍ4ㆍ5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고위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무에 대해 회의를 품는 이유는 급여나 복지문제, 직장 분위기, 장래성 등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 그런 점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깊이 생각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취업 전문가들의 조언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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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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