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계열사를 총동원해 최악의 위기에 처한 SK글로벌의 경영정상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던 SK㈜와 SK텔레콤이 글로벌 지원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SK그룹은 정만원 SK글로벌 에너지판매부문 대표를 본부장으로 한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를 발족시켰다. SK㈜의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정상화본부는 앞으로 SK글로벌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관계사간의 적극적인 협력방안 등을 마련,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SK글로벌의 부실을 방치할 경우 그룹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화추진본부는 구조조정본부ㆍSK㈜ㆍ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 핵심인력이 참여, 총괄팀, SK글로벌 자구팀, 재무구조개선 1ㆍ2팀, 홍보팀 등으로 업무를 분담하게 된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소버린 펀드로 인해 불거진 SK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SK글로벌이 해외에 묻어둔(파킹) SK㈜ 지분을 계열사에 매각, SK㈜의 최대주주 지위를 탈환할 계획이다.
SK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이 보유한 SK㈜ 해외 파킹 지분에 대한 공정위의 매각결정이 나오는 대로 이를 상호출자제한에 위배되지 않는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 규정이 풀렸기 때문에 여러 계열사가 후보로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SK㈜는 의결권 지분이 13.46%에서 21.34%로 높아져 크레스트(14.99%)에 내준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는다. 여기에 우리사주 약 4%를 합하면 크레스트 펀드의 지분을 압도하게 된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