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어수선한 문화재청 분위기 확 바꿀것"

이건무 신임 문화재청장


“숭례문 화재사건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첫 문화재청장에 임명된 이건무(61ㆍ사진) 신임 문화재청장은 7일 “최근 문화재청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가 좋지 않고 그에 따라 문화재청 조직 내부에서도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이 청장은 문화재청장까지 맡게 되면서 한국 문화유산계를 대표하는 양대 국가기관의 수장을 모두 맡은 첫번째 인물로 기록됐다. 이 청장은 국사학계 태두로 꼽히는 두계(斗溪) 이병도 선생의 손자로 고고학 한 우물만 판 인물이다. 지난 1973년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가 청동기시대 전문가로서 33년간 전국의 여러 발굴현장을 직접 누볐다. 2003년 3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한 후 경복궁에 있던 박물관을 용산구 용산동으로 이전해 개관하는 마무리 작업을 진두지휘해 성공적으로 개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 재직 시절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고집불통’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박물관장을 퇴임한 후에는 용인대 예술대학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올해 1월 한국고고학회장에 취임했다. 이 청장은 “전임 유홍준 청장 때 (문화재청이) 괄목할 만한 내적ㆍ외적 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임명소감을 밝혔다. 문화재청을 곤혹스럽게 만든 숭례문 화재와 관련해 이 청장은 “소방방재청과 산림청, 경찰청,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하고 효율적인 재난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자체에 관리가 이관된 현행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체계 또한 문제가 있다고 누구나 인정하므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예산이나 조직 확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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