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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짭짤한 맛 좋아도 조금만 드시죠

한국인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 12g<br>WHO 권장기준치 5g의 2배 넘어<br>5g더 먹으면 사망확률 1.3배~1.5배

소금 속 나트륨은 세포 내 수분과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필수 성분이지만 섭취가 지나치면 혈액량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유발한다. 서울경제 DB

[리빙 앤 조이] 짭짤한 맛 좋아도 조금만 드시죠 한국인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 12gWHO 권장기준치 5g의 2배 넘어5g더 먹으면 사망확률 1.3배~1.5배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소금 속 나트륨은 세포 내 수분과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필수 성분이지만 섭취가 지나치면 혈액량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유발한다. 서울경제 DB ImageView('','GisaImgNum_1','default','550'); 소금이 우리 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식사 때 간을 맞추는 것은 물론, 의료용, 공업용 등 생활 전반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오죽하면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소금 같은 존재’(Salt of the earth)라는 표현이 생겨났을까?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이라고 했던가. 과학의 발달로 소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되면서 고혈압, 암 등을 불러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한고혈압학회는 12월 첫째주를 ‘제8회 고혈압주간’으로 정하고 효과적인 혈압관리를 위해 소금(염분) 섭취를 줄일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또 내년에는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을 슬로건으로 정해 학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고혈압학회가 ‘소금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우리 국민의 소금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을 크게 앞서고 있는데다, 좀처럼 줄지도 않고 있어 건강 관리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의사대회 총회에서는 ‘염분 섭취 절감 성명서’를 채택했을 정도로 과잉 섭취는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섭취해도 좋은 적정량은 얼마인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필수성분이지만 과다섭취하면 혈압 올려= 소금은 염소와 나트륨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과다섭취시 문제가 되는 성분은 나트륨이다. 나트륨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세포 내 수분 조절과 압력 등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우리 몸의 필수 성분이다. 신경계에 미세 전류를 만들어 뇌의 감각과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나트륨이 부족하면 신체장기들의 효율이 떨어지고 몸의 삼투압이 올바로 유지되지 못해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탈수증상 발생시 소금을 먹는 것도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반면 나트륨이 너무 많으면 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키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돼 혈액량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유발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짠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 김종진(경희의대 교수) 대한고혈압학회 총무이사는 “전세계 심혈관질환 사망원인 중 25%가 고혈압과 관련돼 있는데 과도한 염분 섭취가 고혈압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므로 전세계적으로 염분 섭취 줄이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소금이 다량 함유된 장류ㆍ김치 등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 소금 섭취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g으로 2005년(13.4g)보다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WHO 권장기준치인 5g의 2배를 웃도는 등 세계최고 수준이다. 홍순표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1일 소금 섭취량이 5g 늘 때마다 뇌졸중과 허혈성심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 1.5배씩 증가한다”며 “반면 1일 소금 섭취량을 4g 줄이면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5㎜Hg 낮춰 각종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을 7% 가량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짠 음식 선호 문화가 소금 섭취량 늘려=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금 섭취량이 많은 것은 찌개, 젖갈을 넣은 김치, 고추장에 저린 짱아찌 등 짠 음식을 선호하는 음식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된장과 고추장 1숟가락은 소금 2g의 분량에 해당된다. 즉 비빔밥에 고추장을 2숟가락만 넣어 먹어도 1일 소금 권장섭취량에 다다른다. 나트륨 섭취 주요 식품원은 김치류(25%)와 장류(22%)다. 고혈압학회에 따르면 한국인 소금 섭취량에 기여하는 음식 10가지는 배추김치, 칼국수, 김치찌개, 미역국, 된장국, 라면,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멸치볶음, 자장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외식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선진국의 염분 섭취 주요 경로를 살펴보면 외식과 가공식품 섭취가 80%를 차지한다. ◇간은 늦게 보고 국물 섭취 줄여야= 평소 약간 싱겁게 먹으려는 노력 등 식생활습관 변화도 필요하다. 고혈압환자는 젓갈ㆍ김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라면 국물 등 다량의 국물 섭취를 피하고 외식횟수도 줄이는 게 좋다. 김종진 교수는 “음식 간을 볼 때 미리 보면 싱겁게 느껴져 자꾸 소금을 넣게 되는 만큼 먹기 직전에 간을 보는 것도 소금 섭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라며 “고기도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국가 차원의 저염식 유도 정책도 필요하다. 오는 2012년까지 ‘건강 일본 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금 섭취량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보건소 중심의 영양교육 프로그램 및 저염 조리실을 운영하고 저염식품 생산을 유도한 결과 13g이 넘던 염분 섭취량이 최근 10g 이하로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세계의사회에서도 염분함량이 높은 식품은 별도의 경고문구를 부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나트륨이 들어있지 않은 짠맛을 내는 조미료 개발 등도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허리 휘는 토판염 생산 ▶ [리빙 앤 조이] 짭짤한 맛 좋아도 조금만 드시죠 ▶ [리빙 앤 조이] 짭짤해서 재미있는 소금 이야기 ▶ [리빙 앤 조이] 의학소식 外 ▶ [리빙 앤 조이] 스키장 대신 이곳은 어때요? ▶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세자비 간택, 영국보다 조선이 한수 위 ▶ [리빙 앤 조이] '선수'는 안다… 야경 명소를 ▶ [리빙 앤 조이] 高효율·웰빙으로 겨울을 이긴다 ▶ [리빙 앤 조이] 추울 땐 집에서 간식 해먹고 운동하세요 ▶ [리빙 앤 조이] 취위도 잊게 하는 '전통주의 향기' ▶ [리빙 앤 조이] 코레일, 연말 문화공연 이벤트 '풍성'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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