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4월 24일] 통합물류, 희망이 보인다

물류는 국가경제의 대동맥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독자적인 산업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주도형 통상국가에서 물류는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이다. 그러나 물류산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과거 도로ㆍ항공을 관장하는 구 건설교통부와 해운ㆍ항만을 관장하는 구 해양수산부 간에 물류업무 및 기능이 중복돼 정책혼선이 잦았다. 규모의 경제와 치밀한 네트워크가 갖춰져야 하는 물류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물류업무의 통합 및 효율화는 매우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물류를 담당하던 양대 부처의 통합으로 국토해양부가 출범함으로써 그동안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육ㆍ해ㆍ공 물류정책을 총괄해 중ㆍ장기적인 물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항만을 개발할 때 육상교통망이 함께 완비될 수 있도록 공항ㆍ항만 등의 도로ㆍ철도 연계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할 계획이다. 공항ㆍ항만의 배후 교통시설이 적기에 확충되고 물류거점 간에 원활한 연계가 이뤄지면 신속하고 저렴한 복합운송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육ㆍ해ㆍ공으로 나뉘어 운영돼 정보망 간 상호연계가 곤란했던 분야별 물류정보망을 하나로 묶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의 전환 등을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전문 물류기업이 차지하는 막강한 비중을 고려할 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이 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종합물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부처 통합이 물류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물류행정 일원화를 통한 육ㆍ해ㆍ공 물류의 시스템적 연계와 효율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중국 내는 물론 동북아를 연결하는 물류산업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고속철도에 대한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를 감안하고 남북문제가 멀지 않은 시기에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면 동북아 철도시장의 고속성장을 예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DHLㆍTNT처럼 육ㆍ해ㆍ공을 아우르는 거대한 글로벌 물류기업이 탄생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