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 부동산시장 결산] 식을줄 모르는 주상복합 열기

정부 규제움직임 불구인기 여전이달도 서초등 강남도 4곳 포함 서울·수도권 3,000가구분양예정 주상복합 청약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12월에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3,000여가구의 주상복합이 분양될 예정이다. 주택업체들은 최근의 청약열기의 상당부분은 가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3개월간 전매 제한, 청약금 상향 조정 등의 안정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자금사정 등을 감안할 때 주상복합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같은 열기가 계속될 경우 전매금지, 주거비율 50% 이하 의무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안정을 되찾고 있는 주택시장이 자칫 주상복합아파트로 인해 다시 과열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열기, 너무 뜨겁다=현대건설이 지난달 22일 청약마감한 '양천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979가구는 4만5,000여 명이 청약, 평균 4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이 주상복합아파트 2,000만원, 오피스텔 1,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모두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셈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수보다는 단기투자목적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규제가 없다면 입지여건이 뛰어난 주상복합아파트에는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몰린다는 것. 분양대행사 좋은집 조병훈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청약열기는 높지만 계약률은 낮게 현실"이라며 "규제가 없다면 돈 될 만한 단지를 중심으로 한동안 청약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4개 단지 공급=12월 한달,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10개 단지 3,000여 가구가 분양 채비중이다. 강남권에는 삼성트라팰리스 253가구 등 4개 단지가 공급된다. 삼성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양재역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 '트라팰리스' 253가구를 분양예정이다. 27평∼62평형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돼 삼성건설은 은행을 통해 청약접수키로 했다. 또 청약자격 자격, 분양권 전매제한 자율제한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건설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방배SK 리더스뷰'78가구를 분양한다. 34평형 단일평형이고 내부에 기둥 없는 타워형태로 설계된다. 서초동 외교센터 맞은편 크리스탈호텔 부지에 우정건설이 우정에쉐르 77가구를 분양한다. 지하4층ㆍ 지상10층에 11평~35평형으로 구성됐다. 상가와 오피스텔은 없애고 아파트만으로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이 걸어서 5분 거리고 우면산과 예술의 전당 등이 바라볼 수 있다. 성원건설은 송파구 가락동에 31평~55평형 주상복합 아파트 성원쌍떼빌 324가구를 공급한다.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이 도보로 5분 거리고 가락시장이 바로 인근에 있다. ◇지방 공급도 늘어=영등포구 당산동에서는 코오롱건설이 19평~49평형 310가구의 '스타폴리스'를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과 영등포구청역이 인근에 위치하고 인근에 2001 아울렛, 삼성홈플러스, 영등포시장,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대우건설은 서울 2곳에서 814가구를 분양한다. 중구 만리동1가에는 16평~37평형 '서울역 메트로디오빌Ⅲ' 260가구, 서대문 합동에서는 '합동메트로디오빌Ⅱ' 554가구를 분양예정이다. 신영은 수원 송죽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로얄팰리스'641가구를 분양한다. 10평~48평형으로 소형임대용부터 거주용까지 고루 갖췄다. 지방 분양도 잇따른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는 코오롱 건설이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하늘채 수'215가구가 분양된다. 32층 2개동 규모로 평형은 40평~67평형 중대형이다. 범어동은 대구의 신중심지로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다. 범어 네거리에 대구 지하철2호선 역사가 자리잡을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역시 대구시 침산동에 34평∼55평형 74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급과잉, 선택은 신중=올들어 서울과 수도권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는 모두 2만4,000여 가구로 지난해 1만2,000여 가구 보다 배가량 늘었다. 공급 과잉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돈 쏠림 현상에 휩쓸린 청약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기 이익을 노린 매입 후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상복합아파트는 청약열기에 비해 계약률이 낮아 초기프리미엄과 계약 후 프리미엄이 큰 차이가 난다. 청약 자체에 워낙 거품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 형성된 프리미엄이 순수한 수요ㆍ공급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떴다방'들의 '작전'에 의한 것이 많아 자칫 가격급락도 가능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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