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근슬쩍’ 비교광고 잇따라

◎데이콤 시외전화 082·신세기통신 017 등/‘경쟁사보다 우월’ 유머스런 내용으로 분장「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비방광고는 NO」「유머스럽고 함축적인 비교광고는 YES」 최근 광고업계가 경쟁사 제품이나 광고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깍아내리는 비방광고 대신 상징적이고 유머스러운 스토리 전개를 통해 깊은 뜻(?)을 시사하는 비교광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런 「은근슬쩍 비교」 광고의 대표적인 경우는 데이콤의 시외전화 082편, 신세기통신의 디지털서비스 017편, 삼성전자 손빨래세탁기등 3가지. 이들은 모두 시장점유율이 뒤진 2위 업체로 단시간내에 마켓쉐어의 폭을 줄이고 소비자 의식을 돌리기 위해 정당하지 못한 비방광고보다는 타사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를 함축시킨 비교광고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데이콤은 최근 훈훈한 가정애를 바탕으로 가격의 저렴성을 대비시킨 시외전화 082 TV­CF를 선보였다. 경쟁업체인 한국통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외전화 잇점을 실제생활 속의 드라마처럼 연출, 082로 걸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다는 것을 유머스럽게 대비시키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최근 한국이동통신과의 치열한 비방광고 전략에서 전환, 축구시합 CF를 통해 자사 우월성을 내비치고 있다. 1대 1인 상황의 축구경기장. 패스가 자주 끊기자 감독은 등번호 17번인 선수를 교체선수로 내보내고 이 선수가 결국은 마지막 골을 넣는다. 축구공(0)과 17번을 오버랩시켜 「017」을 암시, 「바꾸면 걸린다(이긴다)」라는 아이디어를 우회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 세탁기팀은 경쟁사 제품의 특성을 은근슬쩍 비교한 「뒤집어야 깨끗하지」광고를 선보였다. 경쟁사 제품을 유도선수로 나타내 돌기만 하는 것은 안 좋다는 것을 재미있게 암시하고 있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신세기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의 노골적인 비방광고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높은 제재방침 강화등으로노골적인 비방광고전은 수그러들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처럼 재미있고 함축적인 비교광고 전략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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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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