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순 노무자 임금이 사무직 절반

경제전반 양극화 그늘… 임금부분서 더욱 뚜렷<br>업종·학력·직급간 임금차 갈수록 확대<br>임금피크제 확대 등 새 정책개발 시급


경제 전반에 퍼진 양극화의 그늘이 임금 부문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ㆍ학력간은 물론 직급간에도 임금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소득ㆍ소비의 양극화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 ‘소비침체→임금격차 확대→소득 양극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소를 위해서는 임금피크제의 확대방안 등 새로운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침체, 산업별 임금차이로 이어져=24일 재정경제부와 노동부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2년을 전후해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을 파악해보면 소비침체가 임금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소비와 직결돼 있는 도ㆍ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임금은 2001년 96.6에서 2002년 95.4로 하락했다가 이듬해 95.8로 다소 회복하는 듯하더니 2004년에는 95.0으로 떨어졌다.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건설업 근로자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업 임금은 2001년에는 108.5로 제조업을 능가했지만 2002년 99.5로 수직 하락하더니 2004년에는 98.1까지 내려앉았다.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정책으로 건설경기가 둔화한 탓에 건설 근로자 임금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는 얘기다. ◇단순 노무자 임금은 사무직 절반=양극화 현상은 직종별 임금 수준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사무종사자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서비스 판매 부문의 종사자는 참여정부 출범 첫해인 2002년 77.1이었지만 이듬해 76.4로 떨어진 후 2004년에는 71.0까지 급전직하했다. 내수침체 상황이 사무직과의 급여차로 이어진 셈. 시장 개방의 파고에 직면한 농림어업 종사자들의 임금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첫해 91.0이었으나 2004년에는 86.4로 내려앉았다. 단순 노무직종의 임금은 더욱 열악했다. 사무직을 100으로 할 때 2000년에는 62.8, 2001년에는 60.5로 60 이상을 유지했지만 2002년에 59.1로 떨어지더니 2004년 54.3까지 내려앉았다. ◇학력별 격차도 갈수록 커져=학력별 격차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고졸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중졸 이하는 2000년 86.3이었지만 2002년 83.0으로 떨어진 후 2004년에는 79.9까지 하락했다. 반면 대졸 이상은 2002년 153.8에서 2004년에는 155.0을 기록, 저학력자와의 임금격차가 더욱 커졌음을 보여줬다. 2004년 현재 고졸자의 월평균 임금은 190만8,000원으로 대졸자 이상(295만8,400원)보다 100만원 이상 적었다. 중졸 이하는 152만5,900원에 머물렀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단순 노무직종과 중졸 이하의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극빈층의 소득 수준이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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