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신장비 시장 주도권 다툼 예고

SKT 내년 '4G LTE서비스'… 외국기업 국내 진출 가시화


SK텔레콤이 내년부터 4세대(G)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외국계 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에 서울에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2년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2013년에는 전국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성공적인 LTE 전국망 구축을 위해 내년부터 모뎀 방식(동글) 단말을 선보이고 이듬해에는 3G와 LTE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 휴대폰을 출시키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LTE 현장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LTE 구축 계획을 밝히면서 LTE 서비스의 핵심인 기지국, 중계기 등을 공급하는 통신장비 업체는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화웨이, 알카텔루슨트 등은 과거 3세대 WCDMA 시장부터 국내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삼성전자와 LG노텔의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세계 1위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에릭슨은 최근 LG노텔을 전격 인수해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로서는 한층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LTE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스웨덴 텔리아소네라에 LTE 단말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통상 이동통신망 구축이 상용 서비스 개시 6개월에서 1년 전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올 하반기부터 LTE 기지국과 중계기 등 관련 통신장비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또 이동통신 가입자만 2,500만명을 확보한 SK텔레콤이 원활한 통신 품질을 위해 대규모 LTE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 물량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세대 WCDMA 시장은 삼성전자와 LG노텔이 양분했지만 LTE 시장을 놓고는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라며 "사실상 LG에릭슨이 LG유플러스의 관계사가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외국계 업체와의 경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내년에 LTE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주파수 활용 계획을 최종적으로 승인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LTE 서비스를 제공할 주파수로 올 초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인가받은 2.1GHz가 아닌 현재 사용 중인 800MHz 대역을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2012년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00MHz와 800MHz 대역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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