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회복, 이젠 내수가 이끈다

■ 작년 4분기 5.2% 성장<br>민간소비 4.6%·설비투자 9.8%나 급증<br>'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주력엔진 교체<br>환율·유가등 불안…올 5% 달성 "글쎄"




경기회복, 이젠 내수가 이끈다 ■ 작년 4분기 5.2% 성장민간소비 4.6%·설비투자 9.8%나 급증'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주력엔진 교체환율·유가등 불안…올 5% 달성 "글쎄"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0%를 기록해 당초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데다 민간소비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당초 한국은행의 예상 전망치(3.9%)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를 넘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다만 연초부터 국제유가와 환율 등 경제지표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정부의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등 경기회복세가 '반짝 경기'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갈수록 뚜렷해지는 경기회복세=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5년 4ㆍ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보다 5.2% 증가해 지난 2004년 2ㆍ4분기(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병화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투자가 부진한 반면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설비투자 증가폭도 확대돼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무엇보다 민간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연간 경제성장률은 4%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경제성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내수경기 회복세였다. 민간소비는 2004년 0.5% 감소에서 벗어나 지난해 3.2% 증가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5.1%로 전년(3.8%)보다 크게 높아졌고, 특히 4ㆍ4분기에는 9.8%에 달해 예년 수준을 상회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증가율은 0.3%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수출증가율은 9.7%로 전년(21.0%)보다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호조세는 지속됐다.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성장의 주력엔진이 수출에서 내수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내수 부문이 경기회복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 성장 가능할까=그렇다면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5%는 가능할까. 4ㆍ4분기 지표만 볼 때 체감경기 회복과 연관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달성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대외변수가 한은 전망대로 되느냐이다. 5% 성장의 주요 전제인 유가(원유도입단가 55달러)와 환율 등이 연초부터 들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원ㆍ달러 환율도 연초부터 '1달러=1,000원'이 무너진 뒤 하락세가 지속되며 96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경제 전문가들도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 위협요인으로 유가와 환율을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 주요 연구기관 원장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유가급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란 핵 문제 등이 심화된다면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율 역시 더 크게 떨어질 경우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조짐을 보이는데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과 금리상승 등 각종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5% 경제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6/0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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