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주택거래 활기타고 개·보수시장도 신바람

홈디포·로우웨즈등 관련업체 매출급증미국의 주택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주택 개ㆍ보수 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얼마 전 발표된 대형 소매업체 홈 디포와 로우웨즈의 실적 발표를 통해서도 뒷받침됐다. 6미국의 주택 개ㆍ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틀랜타 소재 홈 디포는 올 회계연도의 첫 분기인 지난 2~4월중 순이익이 전년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중의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의 27센트에서 36센트로 뛰어올랐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7%의 증가세를 보였다. 로우웨즈의 경우도 1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3%나 급증, 주당 이익이 29센트에서 44센트로 늘어났고 매출도 23%나 치솟았다. 홈 디포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총 1,386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으며, 로우웨즈는 미 42개주(州)에서 78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양대 소매업체들이 이처럼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은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는 주택시장의 호황에 기인한 것이다. 전미부동산업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1년에 무려 530만개 주택의 소유주가 바뀌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데 이어, 올해에는 이 추세가 더욱 가속화돼 또 한 차례의 기록 갱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같은 기존 주택 매매의 활성화는 주택 개ㆍ보수 산업을 신장시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하버드대학 주택연구합작센터는 분석한다. 하버드대가 실시한 조사 결과, 주택을 구입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한동안 이사를 하지 않고 있는 주택 소유자들에 비해 약 두 배에 달하는 개ㆍ보수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집을 장만한 사람들이 들이는 비용은 연간 2,900달러, 적어도 두 번째 이상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우 3,900달러의 돈을 들여서 개보수 작업을 벌인다는 것. 미국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자택 및 임대 거주지에 투입되는 연간 주택 개ㆍ보수 비용은 약 2,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하버드대 센터 소속 경제학자인 커미트 베이커는 전했다. 주택 거래의 활성화로 이익을 누리는 것은 홈 디포와 같은 개ㆍ보수 관련업계 뿐은 아니다. 주택 개보수 관련지출은 가구나 침구류, 원예 등 관련 시장에서도 연간 1,000억달러 규모의 확대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 6년째 이어지는 신규 및 기존주택 매매의 상승세 덕분에 주택 개ㆍ보수 시장도 장기적으로 밝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베이커 박사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주택 구입은 재산 증식을 위한 우선 투자순위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기술(IT) 관련주의 거품 붕괴가 시작된 지난 2000년 3월 말 이후 21개월 동안, 나스닥 지수는 64% 하락하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는 23%가 빠진 반면, 평균 주택가격은 14%의 상승세를 보여 왔다. 한편 주택 개ㆍ보수 업체들은 이처럼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최대한 끌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매 43시간마다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 홈 디포의 경우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200개씩 점포 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향후 2년 동안 영업이익이 3%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또 70억달러 가량의 보유 현금은 유럽 지역에서의 인수합병이나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규 점포 설립에 할당할 예정. 최고경영자(CEO)인 밥 나델리는 연내 중국에 두 개 사무소를 설립, 공급망이나 소비자 취향을 파악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로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우웨즈도 올 연말까지 미국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123개 점포 문을 새로 열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