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폰 강국' 中企가 숨은 공신

아이디어 창출·핵심부품 생산등 단말기 진화에 기여

한국공업 초콜릿폰 도료 개발 정인권 사장

삼영테크놀로지 레이저폰 키패드 공급 서태식 사장

디오스텍 렌즈모듈 세계 3위 한부영 사장


‘휴대폰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는 수많은 중소ㆍ벤처기업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단순한 통신기기 이상으로 휴대폰을 진화시키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핵심 부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다양한 컬러를 구현해 내는 휴대폰 전문 도료업체인 한국공업, 슬림폰을 가능하게 한 핵심 부품인 키패드를 개발한 삼영테크놀로지, 그리고 카메라 기능을 구현하는 렌즈모듈전문업체 디오스텍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LG전자의 초콜릿폰과 화이트폰의 색상은 도료전문업체인 한국공업의 작품이다. 애경그룹 특판팀장 출신인 정인권 사장은 화장품 용기에 사용되는 자외선(UV) 도료 개발 과정을 지켜 보다가 흑백 일변도였던 휴대폰에 다양한 컬러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 국내 최초의 휴대폰용 컬러 도료 개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02년 8월 직접 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휴대폰용 도료 생산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ㆍ자동차ㆍ플라스틱 부품 등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사용규제 추세를 보이는 국내외 환경에 대응, 순수한 물을 사용한 수성 UV(자외선) 도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한 해 3만개 이상의 컬러를 제안하고, 하나의 휴대폰에 1,000개 이상의 색상을 입혀 본다” 면서 “휴대폰을 최첨단 기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바로 대한민국을 휴대폰 강국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얇은 두께로 초슬림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모토로라 레이저(RAZR)폰의 일체형 금속 키패드는 삼영테크놀로지가 공급하고 있다. 시계업체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서태식 사장은 “고급스러운 시계 문자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서 사장이 개발한 일체형 금속 키패드는 두께를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0.6mm로 줄여 초슬림형 휴대폰을 가능하게 했다. 슬림폰의 성공에 힘입어 바(Bar)형 모양의 신형모델인 ‘슬리버(SLVR)’의 키패드도 삼영테크놀로지가 도맡아 공급하고 있다. 카메라폰 렌즈모듈 전문업체인 디오스텍은 설립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말 이미 국내 1위(시장 점유율 50%), 세계 3위(시장 점유율 17%)에 올라 있다. 삼성과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생산업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모토롤라와 소니, 에릭슨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부영 사장을 포함해 김문현, 이상기 전무 등 주요 임원들과 팀장급 이상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삼성테크윈 출신으로 기술력과 호흡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한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카메라폰의 비중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50%도 되지 않는 만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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