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에 급랭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에 급랭 기업실적 저조속 물가상승 우려 겹쳐 이틀간의 가파른 랠리로 대세 상승의 기대감을 주던 미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16일)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함께 갑자기 부각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급락세로 돌변, 향후 장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주들이 몰린 나스닥 시장의 경우 이틀 연속 랠리에 따른 지수 상승분이 원 위치로 주저앉으며 장 분위기가 급랭되는 모습이다. 미 언론들은 이날 뉴욕 증시의 추락에 대해 상당수 월가 분석가들이 이를 단순히 장세 순환의 추세로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월가가 이 같은 우려를 표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노텔 네트웍스 등 첨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경기 둔화의 상황속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연방준비제이사회(FRB)의 이자율 조기 인하의 가능성도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이날 뉴욕 증시의 양대 지수를 끌어 내린 주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이날 미 노동부가 지난 1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하며 갑자기 시장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 1월 PPI가 전월보다 1.1%나 상승,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훨씬 뛰어 넘어 10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지수도 0.7%가 올라 전월의 상승치 0.3%와 전문가들의 예상치 0.1%를 크게 앞질렀다.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이처럼 높게 나타나자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제기와 함께 FRB의 이자율 조기 인하 가능성도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크게 걱정하는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중에는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PPI를 끌어올린 것은 11.3%나 급등한 천연가스요금과 1.4%가 오른 음식료 가격의 영향이 컸다"며 "지난 1월중 지수가 일시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고 해서 추세상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FRB의 이자율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치는 경제 지표가 소비자 신뢰지수라는 점과 관련, 16일 공개된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에 보다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1월의 94.7보다 훨씬 낮은 87.8로 나타나 FRB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논 것으로 이들은 해석하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투자 분석가인 마이크 모런은 이와 관련 "현재 미 증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첨단기술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은 10년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생산자물가지수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FRB 역시 주요 관심은 소비자신뢰지수와 생산성 지표들"이라고 주장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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