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달러=7위안 시대] 원·달러환율 급등 왜

"거의 바닥…먹고 튀자" 역외세력 대거 달러 매수

외환당국의 핵심 당국자는 15일 시장 움직임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원ㆍ달러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8위안 붕괴의 그늘이 원ㆍ달러에도 당연히 미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이런 전망은 장이 열리자마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역외 세력이 포지션을 바꾸면서 대거 달러화 매수에 나선 것이다. 오전 초반에만 무려 5억달러에 이르는 역외 매수물량이 들어왔다. 원ㆍ달러 환율은 곧장 940원 위로 뚫고 올라갔다. 8위안이 붕괴되는 순간 937원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내 940원대로 올라갔고 끝내 전 거래일보다 10원 이상 급등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역외에서만 들어온 달러화 매수물량은 총 6억~7억달러에 이른 것 같다고 외환 당국자는 귀띔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한 당국자는 “역외 세력의 ‘동물적 감각’이 작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과다하게 떨어져 바닥에 이른 것으로 보고 ‘먹고 튈’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최근 외환당국이 환시채 한도 증액 등 원ㆍ달러 환율에 대한 방어 의지를 강하게 밝힌데다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까르푸 매각물량도 원ㆍ달러 환율을 받쳐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해석한 듯하다고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역외 세력의 포지션 재구축이 시작됐다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왔다. 어찌 됐든 원ㆍ달러 환율은 올들어 3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덕분에 원ㆍ엔 환율은 4개월 만에 860원대에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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