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선종반 변수 점검] <4> 여성

[대선종반 변수 점검]여성 1,760만 女心이 당락 가른다 대권은 여성 마음잡기에 달려있다. 여성 유권자는 전체의 과반수가 넘는 1,760만명에 달해 여심(女心)의 향방이 제16대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여성 표의 위력은 지난 97년 대선 때 발휘됐다. 한국갤럽이 97년 대선 투표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 투표자의 40.7%가 김대중 당선자의 손을 들어 줬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37.7%의 여성 지지표를 얻어 후보간 여성 지지율의 차이가 3% 였다. 전체 투표자의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차이(2.1%)보다 더 큰 격차였다. 여성 유권자들은 교육정책과 부동산정책, 행정수도 이전, 세대교체 등 주요 이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다. 특히 3김(金) 시대와는 달리 특정후보에 대한 맹목적 지지나 고질적인 지역감정 강도가 누그러지면서 국가발전 비전 제시, 다양한 여성 정책, 퍼스트레이디 상, 미국에 대한 태도 등이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여성의 정치 의식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의 오유석 교수는 "월드컵과 반미 촛불 시위 등 사회적인 이슈가 여성이 정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분석하고 "여성 유권자들은 과거 인물위주의 투표에서 벗어나 정책 위주의 선택 경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출마 선언 후 정풍(鄭風)에 쏠렸던 20∼30대 여성표의 향방도 중요 변수다. 두 후보는 부동표가 많은 여성 표를 겨냥, 막판 득표활동에 적극 나서고있다. 지난 12일 여론 조사 전문 기관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층(전체 유권자중 92.2%) 중에서 28.6%가 부동층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이 가운데 여성(30.5%) 수가 남성(26.6%) 보다 많았다. ◆이회창 후보 20,30대 여성층을 겨냥한 공약을 잇따라 내 놓고 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결혼 10년 이내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분양가를 현재보다 30% 낮춘다는 '영패밀리 정책'은 특히 20, 30대 여성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을 해석된다. 이 후보는 또 젊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보육시설을 강화한다는 공약도 내놨다. 보육예산을 2배로 늘리고,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과 새로 아파트를 건설할 때에는 보육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회창 후보가 30대의 조윤선 대변인과 나경원 여성특보를 영입한 것도 젊은 여성 표심을 끌어 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노무현 후보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단일화 이후 그동안 분산됐던 20, 30대 여성표를 모으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개혁성과 참신성에 점수를 높이 주는 젊은 여성층에게 노후보와 정대표의 결합이 시너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분석, 여성 표심을 겨냥한 정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특히 젊은 여성층의 관심이 많은 호주제 폐지 및 생리대의 부가가치세 면제, 육아휴직제 강화 등을 50대 실천과제로 내놨다. 민주당은 또 여성 정책과 관련 최대 이슈인 '호주제 폐지'에 대해 "한나라당은 처음에는 반대하다가 노 후보에게 여성 표를 뺏길 것을 우려해 '임기 내 폐지'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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