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관리능력 탁월·임직원에 인기 "매각 작업 적임자" 높은 점수

현대건설 신임 사장 단독후보에 이종수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선정된 것에 대해 현대건설 내ㆍ외부에서는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현재 현대건설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보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채권단의 후한 점수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또 이 본부장이 합리적인 성격에 친화력도 갖추고 있고 평소 현대건설 임직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점도 새 사장 단독후보에 선정된 이유로 해석된다. 이 본부장이 현 이지송 사장의 업적을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세간에 떠돌았던 청와대와 정치권의 외압설도 불식시켰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 본부장의 임직원들을 아우르는 성품이나 꼼꼼한 일처리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며 “이 본부장의 사장 선정으로 외부의 각종 루머도 차단돼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현대건설 매각을 준비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도 이 본부장이 사장 후보로 선정된 배경 중 하나다. 적정한 주가 유지로 높은 매각 가격을 받아야 하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회사의 관리력이 뛰어난 이 본부장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이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외환은행이며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현대건설의 조기매각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어 이번 신임 사장 후보 선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3명으로 압축된 후보를 만장일치로 선정하기까지 채권단간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주장으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채권은행간에 대우건설 매각 이후 현대건설 매각작업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대우건설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현대건설의 2대주주)이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조기 매각 움직임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었으며 외환은행이 밀었던 후보에 대해 반기를 들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후 곧바로 현대건설 매각을 추진한다는 데 동의함에 따라 현대건설 신임 사장 단독후보가 채권단 만장일치로 결정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건설의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의 매각작업과 현대건설의 매각이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49년 서울 출생인 이 신임 사장 후보는 서울고와 연세대(경영학)를 졸업하고 지난 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경리부와 재정부ㆍ인사부ㆍ기획실 등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기획관리통으로 2004년 1월부터 경영지원본부장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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