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교수 감싸기' 끝?…정부 '결별' 수순 돌입

'최고 과학자' 박탈..정부 관계자 문책 뒤따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황 교수에 대한 `1호 최고과학자' 지위가 박탈되고, 각종 연구비 지원이 중단되는등 후속조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이번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속에 황 교수 자신과 연구팀은 물론 정부와학계 등의 문책 인사가 이어지고, 정계 등 각계 각층의 황우석 교수 후원회 등 관련단체도 해체되거나 활동 중단 상태에 빠지는 등 적잖은 충격파가 몰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온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할 경우 매우 단호하고도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만 실추된 과학계의 위상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고과학자 박탈 등 후속조치 가속 황 교수는 논문 조작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1호 최고과학자' 지위가 박탈될 것이 확실시된다. 최고과학자선정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사이언스 논문조작 파문을 빚은 황 교수의 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임관 최고과학자선정위원회 위원장은 나머지 위원 9명의 동의를 얻어 전체회의를 소집, 황 교수의 1호 최고과학자' 선정을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과기부는 밝혔다. 하지만 황 교수가 2004, 2005년 사이언스 논문조작 사실이 서울대 조사위원회발표로 드러난 만큼 이번 전체회의는 차라리 최고과학자 지위 박탈을 위한 요식절차에 불과하다는게 정부와 과학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황 교수는 연간 30억원에 이르는 연구비 등 그간 부여된 각종 혜택과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으며, 미집행분에 대한 연구비도 연구협약 해지 등의 절차를통해 회수절차를 밟게 된다. 황 교수는 또 최고과학자 지위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자격도 자동 상실하게 된다. 황 교수는 지난해 6월말 처음으로 열린 최고과학자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최고과학자로 선정됐었다. ◇ 책임논란속 문책 인사 뒤따를 듯 황 교수 자신과 2004,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모든인사들은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와 학계 등에도 적잖은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서울대가 1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태의 책임자에 대한 처벌문제를논의하는데 이어 정부도 종합대책 발표 이후 어떤 형태로든 관리상의 책임을 지는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정부의 경우 일단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최고과학자 선정 및 연구비 지원부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전대미문의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일정부분 관리상의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과학계 일각에서는 일정 수준의 제도적 장치가 갖춰졌더라면 이처럼 엄청난 파문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또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저자로 올라있는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의 거취도과학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기부의 수장인 오명 부총리가 지난 2일 개각으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황 교수에게 제반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 보좌관 개인으로서도 최근 상황은 매우 버거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보좌관의 경우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제 13 저자로 올라있지만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최종 보고서에서 "기여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린 만큼 박 보좌관의막후 역할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계 황우석 후원회도 해체될 듯 그동안 황 교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정계 등 각계의 후원회도 잇따라 해체되거나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적인 조사결과 발표로 논문조작 의혹이 모두 사실로드러난 마당에 황 교수를 후원할 만한 뚜렷한 근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황우석 교수와 함께 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이나 한국과학재단이위탁 운영하는 황우석 후원회 등도 해체 또는 활동 중단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정계의 황우석 관련 모임은 그동안 서울대 교수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며 입장 표명을 유보해 왔다. 황우석 교수 후원회의 경우 최근 2개월간 2천여명이 신규 가입, 6천명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해체 또는 후원자 이탈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보인다. 황 교수 후원회는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모두 33억원을 모금, 이 가운데 19억원 가량을 황 교수에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황 교수 본인이 원할 경우 최상석(1등석)을 제공하는 혜택을부여해 왔으며, 포스코도 지금까지 3억원씩 두차례 연구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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