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흑자내 태국증시 상장"내년에도 흑자를 내야죠. 앞으로 회사를 태국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파타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쯤 달리다 보면 촘부리 지역 길 왼편으로 눈에 익은 간판을 볼 수 있다. Rocket Thai. 배터리 전문제조업체인 로케트전기 태국공장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이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김성찬 사장의 1차 목표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태국은 외환위기의 진앙지였습니다. 그 바람에 회사가 많이 어려웠지요"
그의 말대로 로케트타이는 외환위기가 터진 97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이나 계속 적자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다. 환율이 치솟아 밖에서 들여오는 원부자재값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흑자다. 매출 3억2,000만바트(약 100억원)에 순이익 1,800만바트(약 5억4,000만원) 정도는 거뜬하게 채울 수 있다.
"250여 직원들이 묵묵히 일해 준 덕분입니다."
김 사장은 5년만에 흑자를 일으킨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다. 그러나 알고 보면 김 사장의 힘이 컸다. 그의 별명은 '미스터 로케트'. 태국 금융기관들이 김 사장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탁월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붙여준 애칭이다.
그는 태국에 온 이후 단 하루도 5시간 이상을 잔 적이 없다. 직원들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야 리더십이 선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의 두번째 목표는 증시 상장.
"어떻게 알았는지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자는 태국 현지 증권회사들의 제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조만간 이들 가운데 한곳을 골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증시 상장이 성사되면 로케트타이는 태국에서 상장된 최초의 한국기업이 된다. 김 사장은 증시상장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태국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지금까지는 거의 전량을 일본이나 유럽 등으로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태국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내수쪽에도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김 사장의 말엔 자신감이 넘쳐 난다.
방콕=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