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비타민제로 원기 회복…벗겨진 피부, 보습제로 진정<br>낮동안 심한 피로감 느끼면 숙면 취하고<br>피부 자극 줄이려면 미지근한 물로 세안
| 휴가 기간 밤 늦도록 놀다가 일상으로 복귀하면 수면 리듬의 회복이 중요하다. 피서 후 3~4일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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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한 여름휴가였지만 막상 돌아오면 나른한 몸과 검게 그을린 피부 등 휴가 후유증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 후유증으로 짧게는 며칠동안 일상생활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길게 몇 달까지 일상에 적응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휴가 후유증은 보통은 피곤함, 노곤함, 무력감으로 나타나지만 악화되면 수면장애, 소화불량, 두통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휴가 후유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휴가 종료 최소 2일전 귀가해 휴식 취해야=여름휴가를 잘 다녀온 후 ‘피곤하고 의욕이 없다’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구강점막과 입술 주위가 자주 헌다’ ‘소화가 잘 안 된다’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휴가 후유증’이라 불리는 이런 증상들은 대개 생체리듬이 교란되어서 생긴다.
휴가기간 동안 피서지에서 밤새도록 놀다가 낮에는 잠을 자는 무절제한 생활을 반복한다든지, 해외여행 등으로 인한 시차 문제로 고생하게 되면 생체리듬이 혼란에 빠져서 여러 가지 호르몬 체계나 수면 주기 등이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또 낮에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일을 할 때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되기도 한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평소 체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 돼 입술주위에 물집이 맺히는 구순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혼란에 빠진 생체리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겠지만, 몇 가지 방법을 쓰면 훨씬 빨리 회복해 무리 없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우선 수면리듬의 회복이 중요한데, 특히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서 후 적어도 3~4일간은 자명종의 힘을 빌려서라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비타민도 침체된 신진대사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되고 시판중인 종합비타민제를 먹어도 된다.
김수영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모두를 할애해서 놀기에 전념하기보다는 최소한 2일 이상은 미리 집으로 돌아와서 휴가를 정리하는 것이 휴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출근을 시작하기 최소 하루 전에는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며 출근 후 일정 기간동안 무리한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상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출근한 다음에도 일주일 정도는 일과 후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고 일찍 귀가해 휴식을 취하며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피로하다고 늦게까지 자거나 장시간 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더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되거나 본격적인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낮 동안에 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점심 시간을 이용, 잠깐 동안 숙면을 취하는 것도 오후 일과의 능률을 올려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데 유용하다. 또한 졸음을 몰아내기 위해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는 것은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생체 리듬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그 자체가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박동선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원장은 “직장인들이 보통 휴가기간 동안 모자란 잠을 보충하려고 하지만, 잠을 보충 하더라도 평일 기상시간보다 1시간이상 늦게 일어나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생체리듬이 뒤로 밀리는 것은 쉽지만, 앞으로 당기기는 어려운 만큼 휴가라고 해도 잠을 늦게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껍질 벗겨지면 그냥 놔두고 수분보충 늘려야=휴가 후유증이 가장 심한 부위는 바로 피부다. 일광욕이 지나치면 피부가 붓고 따가우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긴다. 이는 태양광 속의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화상을 입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찬물을 거즈 등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3분 정도 올려놓는 것도 좋다. 일광욕 화상으로 통증이 심하면 약국에서 일반 진통제를 사서 먹으면 된다.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껍질이 벗겨지는 것은 염증에 의하여 죽은 각질세포가 벗겨져 탈락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껍질을 손으로 벗기게 되면 피부 손상을 더 해줄 수 있으므로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 때 수건이나 각질제거 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부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보습제나 보습팩을 이용해 보습에 신경을 쓰면 좀 더 빠른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우유나 오이, 알로에, 알코올 성분이 없는 화장수 등으로 열기를 빼면서 보습을 하면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또한 태양은 피부를 검게 만들 뿐 아니라 기미나 주근깨 같은 피부병을 새로 생기게 하기도 하고 이미 있던 기미나 주근깨를 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을 ‘피부 흑화현상’이라고 한다. 자외선은 고도가 올라갈수록, 그리고 물이나 모래 등이 있으면 더 강해지기 때문에 휴가를 다녀오면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탈색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만큼 수분이 부족해진 피부를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이 휴가 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휴가 후 되도록 피부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며 “햇볕노출은 줄여주고 세안을 할 때도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 하듯 부드럽게 씻어내 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