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모으는 항공산업

대한항공이 앞으로 3년 안에 항공기제조사업을 2배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국제항공기공동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새로운 성장동력발굴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보잉사와 차세대 여객기로 개발 중인 보잉787-8 드림라이너의 날개부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파트너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단순저급제품을 하청 받아 납품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고도기술을 요하는 제품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항공우주기술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멀지 않아 독자개발도 가능한 항공대국의 꿈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산업의 양대축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유럽에어버스사와 차세대 대형여객기의 공동개발사업에 ‘위험분담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해 국내 항공산업은 이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위험분담파트너란 항공기의 개발초기부터 투자비와 위험을 일부 분담해 공동개발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향상은 물론 항공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항공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꾸준한 군수산업을 기반으로 항공기술도입과 독자개발에 주력해 이제는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투기를 개발할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 8월 KAI가 세계 12번째로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 T-50이 그것으로, 성능이 뛰어나 해외에서의 구매상담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주국방과 군수산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제는 민간항공기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KAI의 국제공동개발은 우리 항공우주산업이 방위산업중심에서 민수부문으로 확대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자동차산업에 비해 전후방효과가 3배 이상이나 높고 부가가치나 기술파급효과가 매우 큰 연구ㆍ개발집약산업이다. 따라서 항공우주기술의 개발성과가 국내산업에까지 골고루 퍼지기 위해서는 민간부문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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