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조 규모 가스공 LNG선 3차 프로젝트 9척

◎해운·조선업계 물밑 수주전/수송권 보유 선사 선대확장 추진 범양·한라·조양 시장진입 노력/건조권 확보 기존 4사 아성에 한나 목업제작 등 준비 재도전「2조원 규모의 LNG선을 잡아라.」 국내 해운·조선업계가 내년초에 발주될 2조원 규모의 한국가스공사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 3차 프로젝트 9척에 대한 총력수주전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00년부터 도입되는 오만(4척) 및 인도네시아(1척)산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5척의 수송권 및 건조권 발주로 알려져 왔으나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캐나다산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4척을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국내해운·조선 사상 최대물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LNG 3차 프로젝트 공고를 이르면 내년 1월말께 실시, 3월안에 수송선사 및 건조조선소를 선정할 방침이다. 해운·조선업계는 이에 따라 가스공사의 입찰방식 변경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활을 건 물밑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 한진, 유공, 대한해운 등 1, 2차 프로젝트에서 수송권을 확보한 기존운항선사들은 보다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선대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범양, 한나, 조양상선 등 신규업체들은 시장진입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범양은 법정관리라는 취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가스공사 및 관련부처를 대상으로 양호한 재무상태에 대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며 한라는 연내 자산을 대폭 늘리면서 가스공사의 입찰제한선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조양도 입찰제한선을 통과하기 위해 신조선 발주를 통한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현대, 대우, 삼성, 한진중공업 등 기존 4사의 아성에 한나중공업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한라는 2차 프로젝트에서 자격시비로 수주에 실패한 이후 LNG선 목업(실물크기의 탱크)을 제작하는 등 착실한 준비를 갖춰왔다. 조선업계는 특히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따라 정부조달물자시장이 개방, 이번 프로젝트에 외국조선소들의 참여 가능성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등 외국조선소들이 선박가격과 선박금융 등에서 우리보다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안방까지 내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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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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