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책쓰는 변호사 늘어난다

전문서적 탈피 법조상황 쉽게푼 책 잇달아 발간책 쓰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 변호사들이 '민법''형법' 등 딱딱한 전문서적에서 벗어나 법조를 둘러싼 상황을 알기 쉽게 푼 책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법률문제가 다양화ㆍ전문화 되는 추세에 맞춰 보다 쉬운 톤으로 의뢰인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인천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한 임판 변호사(34ㆍ사시 34회)가 쓴 법정소설 '그림자새'(청어)가 독자들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말 첫 독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책은 법조인인 쓴 법정소설로 국내에서 최초다. 이 소설은 평범한 한 변호사가 강간사건으로 구속된 미성년자 3명의 변론을 맡아 결국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아를 찾는다는 내용은 일반 소설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현행 형사재판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저자가 판사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얻은 생생한 경험이 독자들의 고개를 끄떡이게 한다. 임 변호사는 "일반인들은 재판하면 주로 미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광경을 생각한다"며 "한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교보문고의 판매담당자는 " '그림자 새'는 지난 8월20일 시판된 후 하루 서너 권씩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독자들의 평은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최근 무역위원장을 사퇴한 전성철 세종대 경영대학원 교수(53ㆍ미국 변호사)는 미국의 로스쿨과 법률회사의 실상에 관해 자신의 체험담 중심으로 생생히 소개한 책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웅진닷컴)를 냈다. 전 교수는 책에 대해 "미국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로스쿨에서 어떤 교육이 이뤄지는지, 사실상 권력기관인 로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국내에 알리고 우리사회의 세계화 수준을 높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서울대 정치학과 시절 시위 경력 때문에 유학을 떠나기 어려웠던 얘기부터 웨이터, 빵 공장 직공 일을 하며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 비즈니스 스쿨, 로스쿨에서 각각 경영학박사(MBA), 법학전문박사(JD) 학위를 취득한 얘기가 실려 있다. 이후 뉴욕 의 유명한 로펌인 '리드&프리스트'에 취직, 유일한 외국인으로 최단기간 내에 파트너(이사)로 승진하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책 제목대로다. 대학 재학시절에 사법고시와 행정ㆍ외무고시를 모두 합격해 부러움을 샀던 고승덕 변호사(45ㆍ사시 20회)는 주식 분석가로도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고변호사의 주식강의 시리즈'(개미들출판사)라는 책까지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의료소송 전문인 최재천 변호사(39ㆍ사시 29회)도 의료사고를 당했을 때의 해결방법과 주의점, 실제 사례를 소개한 '의료사고 해결법'(일상)을 냈으며 김진호 변호사(37ㆍ사시 39회)는 '부동산 경매의 법리와 권리분석'(법률서원)을 통해 달라진 부동산 경매제도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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