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장세」 기대 확산/정부 금리인하 방침에 거래량 급증

◎주가 연일 상승 한단계 도약 가능성정부가 추진중인 「기업 경쟁력 10% 강화」에 따른 은행 금리 인하 방침이 알려지면서 중저가 대형주들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해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장세란 일반적으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배경으로 대량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기업의 내재가치나 성장성보다는 수급논리에 의해 주가가 한단계 상승하는 장세를 말한다. 최근 주식시장은 한도확대전 3천만주를 밑돌던 거래량이 연일 4천만주를 오르내리며 종합주가지수도 큰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주를 선두로 촉발된 저가대형주의 상승세가 은행, 건설 등 다른 중저가대형주로 확산되면서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게해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금융장세가 전개되면서 주식시장이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한도확대에 따른 자금유입으로 수급악화가 다소 개선됐으며 시중자금이 갈 곳을 못찾아 부동자금이 풍부한데다 주가가 크게 떨어져 가격메리트가 있는 등 여러모로 금융장세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기업경쟁력 10%이상 높이기」를 위한 작업의 하나로 금리를 10%선까지 끌어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시중자금의 주식시장유입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의 장세는 어디까지는 「제한적인」 또는 「단기적인」 금융장세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서울투자신탁운용의 박종찬 주식운용역은 『외국인투자자금 유입규모가 5천억원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어 수급불균형을 완전히 해소하기 아직 이르며 신용잔액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가수요를 촉발시키기 어려워 이번 금융장세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경기가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금리도 정부의도대로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장세는 지난 4.11총선 직후 단기간에 급등한 후 하락세로 돌아선 제한적인 금융장세의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융장세의 기간과 상승폭은 일반자금의 추가유입 여부와 경제여건에 달렸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의 홍성태 팀장은 『최근 고객예탁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외국인매수자금의 유입에 의한 것이며 실질적인 고객예탁금 증가의 뚜렷한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금리하락세가 가속될 경우 고객예탁금이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경기상황에 의해 주가상승의 지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장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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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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