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0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지연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 회담과 관련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현재 상황을 난관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송민순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정부가 주는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면서 전날 김 부상과의 회동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부상은 북한이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것이 “매우 영광”이라며 “한국과 긴밀하게 일해온 미국 외교팀을 대표해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6자 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함께하며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이틀간의 방한일정을 끝낸 뒤 일본을 거쳐 귀국하며 오는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을 수행해 다시 방한할 예정이다.
한편 송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이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문제는 현재 동북아 평화에 대한 설계에 기초해 초기 단계 이행과정에 있다”며 “북핵 문제 해결과정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북핵 문제를 원만히 풀려면 초기 단계인 지금 문제해결의 토대를 잘 다져 놓아야 한다”며 “북핵 문제는 우리나라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나설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