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아건설 '청산論' 어떻게 될까

동아건설 '청산論' 어떻게 될까 해외공사·업계피해등 파장 커 법원판단 관심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동아건설이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실사보고서가 나와 법원의 최종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동아건설이 파산쪽으로 판정나면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둘러싼 외교문제 발생가능성과 함께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건설업체의 신인도 하락, 2,000~3,00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아파트 분양자들의 입주지연 피해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해외건설기반 붕괴 우려 리비아대수로로 해외건설의 간판 역할을 했던 동아건설이 청산처리될 경우 우리 업체들의 해외시장기반이 급격하게 붕괴될 것으로 우려된다.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리비아대수로공사는 단순한 해외공사 현장보다는 지금까지 한국 해외건설 진출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공정의 98%정도가 완료된 상황에서 리비아2차대수로공사가 중단된다면 자칫 발주청의 계약해지통보와 이에따른 위약금 청구 등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6일 동아건설에는 청산여부를 확인하려는 발주처의 전문이 잇따르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리비아대수로공사 중단으로 동아와 보증기관이 입게 될 예상피해규모는 20억달러를 넘는다. 대수로공사 미수금ㆍ유예금ㆍ고정자산 비용 등이 8억7,560만달러에 이르는데다 발주처 클레임으로 12억858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더욱 우려되는 점은 단순한 피해금액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우리 업계가 입게될 신인도 추락이다. 해외건설협회는 "대우사태,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가뜩이나 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신인도가 떨어진 상태"라며 "동아건설까지 청산처리될 경우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기반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자금난 심화, 협력사 줄도산 우려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에 이어 동아건설마저 청산되면 건설업계에 대한 시장신뢰도는 다시 한번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직접금융조달은 물론 다소 숨통이 트이던 금융권 대출마저 끊겨 건설업체들이 최악의 자금난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영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9년 38조원에 달하던 건설업계의 대출실적은 지난해 9월 24조원으로 격감했으며 제2금융권 대출액도 1년새 17조2,050억원이나 줄어 든 상태다. 특히 건설업의 밑바탕을 형성하고 있는 협력사 및 하도급사들은 줄도산까지 우려되는 비상상황에 처하고 있다. 동아건설과 관련이 있는 협력사는 2,000~3,000개사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11.3기업퇴출조치 이후 동아로부터 자금결제를 받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파트 등 공사지연 불가피 동아건설이 그동안 시공중인 국내현장은 토목ㆍ플랜트ㆍ아파트 등 133개 현장에 달한다. 지난해 연말이후 기성이 제대로 지급되는 정부공사 현장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현장은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스톱'된 상태다. 동아가 청산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이 현장들의 공사재개는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고 공사진행중인 현장도 중단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일반 수요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9개 아파트 현장(1만1,607가구)중 공정이 96% 진행된 용인 솔레시티외 나머지 단지들은 최악의 경우 입주가 2~3년 늦어질 가능성 마저 있다. 특히 동아의 아파트사업은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에 집중돼있어 다른 부도사업장보다 승계시공작업이 더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분양분에 대해 분양보증을 한 대한주택보증과 해당조합측이 공동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학인기자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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