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거인에게 길을 묻다] <하> 기업가 정신

"정상에 올랐을 때 다른 분야 개척하라" 창조적 도전 주문<br>고객·시장 먼저 파악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진출<br> "요즘 기업가들 관리에 신경 새로운 영역 개발 잘 안돼"

호암의 기업가 정신은 도전정신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 외에도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재를 키우는 등 기업의 성정과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으로 요악된다. 가장 아끼던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를 감상하고 있는 호암. /사진제공=삼성

SetSectionName(); [거인에게 길을 묻다] 기업가 정신 "정상에 올랐을 때 다른 분야 개척하라" 창조적 도전 주문고객·시장 먼저 파악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진출 "요즘 기업가들 관리에 신경 새로운 영역 개발 잘 안돼" 이종배기자 ljb@sed.co.kr 호암의 기업가 정신은 도전정신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 외에도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재를 키우는 등 기업의 성정과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으로 요악된다. 가장 아끼던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를 감상하고 있는 호암. /사진제공=삼성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982년 3월 호암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은 18년 만에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당시 삼성은 이미 70여 개가 넘는 해외 지ㆍ법인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호암은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뜻밖의 화두를 던졌다. 호암은 참석한 임직원들을 향해 "특정상품이나 사업이 정상에 올랐을 때 다른 상품이나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며 '정상에 올랐을 때 변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호암의 기업가 정신을 평할 때 한마디로 요약되는 게 '창조적 도전정신'이다. 실제 호암이 회장으로 재직 시 삼성의 모든 신사업이 기존 사업이 정상에 있을 때 진출해서 이뤄졌다. 과감한 투자와 도전은 호암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대표적 기업가로 평가 받게 하고 있다. 호암에게서 배워야 할 기업가 정신은 비단 이것 뿐 만이 아니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호암의 진짜 기업가정신은 '사업을 일구고,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람을 일군 것"이라며 "호암이 보여준 기업가정신의 포인트는 이 세가지를 모둔 이룬 것이다"고 평가했다. 우선 호암은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항상 새로운 사업 진출을 고민했다. 시기 때 마다 이뤄진 신사업 진출 성공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 당시니까 가능하다'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호암의 신 사업 진출 이면에는 고객과 시장을 먼저 파악하고, 치밀한 계산과 판단 하에 이뤄진 것이 성공의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호암이 사업을 일으킨 순서를 보면 먹거리에서 시작해 의류 , 그리고 제조업 등의 순이다. 고객이 원하고 시장이 형성된 것부터 시작해 남들 보다 한발 앞서 진출한 것이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중공업, 전자, 반도체 등 사업 진출이 시장과 고객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호암이 기업을 일군 데는 사전에 고객과 시장을 파악 한 뒤, 항상 쉼 없는 질주를 해온 것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호암의 성공신화 이면에는 다른 창업 기업가처럼 '화려한 명장면'이 없다. 이는 거꾸로 그만큼 호암의 과감한 도전 이면에는 치밀한 계산과 정밀함이 숨어 있었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기업가로써 호암은 사업을 일군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진정한 기업가정신은 100년 영속 기업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는 데 있다. 한국 산업 역사상 첫 공채 제도 도입, 사업부제 도입 등을 통해 경영 시스템도 구축하고, 사람도 키우는 등 한마디로 기업가로써 갖춰야 할 필수요소를 모두 갖춘 데 있다. 김성수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경제 발전에 있어 호암은 한국의 산업과 경영을 발전시킨 대표적 창업형 기업가이다"고 강조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요즘 기업가들은 리스크 테이킹 등 수성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창조 보다는 관리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새로운 영역개발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상무는 이어 "진정한 기업가정신은 회사와 임직원이 같이 커 나가면서 치밀한 계산과 판단 하에 신사업에 진출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호암에게서 배워야 할 기업가정신은 모험가적인 창조적 도전정신 뿐 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대부' 거인에게 길을 묻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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