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화 절상 속도' 싸고 마찰

■ 제4차 美·中 전략경제대화 <br>美 "지나치게 느려 무역불균형 초래" 주장<br>中 "올 5% 절상돼 충분…弱달러가 문제"


17일 미국 메릴린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린 제4차 미중 전략경제대회에서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해 “의도적인 달러화 약세가 전세계 무역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맞섰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현안으로 제기된 중국 위안화 절상속도에 대해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과감한 평가절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올 들어 벌써 5% 이상 위안화가 절상돼 절상속도는 충분하다고 반박하며 미국의 달러화 약세 정책이 국제유가와 곡물가를 높여 개발도상국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회담 개막을 앞두고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919위안으로 고시, 지난 2005년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6.8위안대에 진입했다. 이번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 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중국 측에서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위안화 절상 문제 이외에도 무역 불균형, 에너지 환경 분야 협력, 금융 서비스 확대 등의 경제현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회담 개막 직전 첨단기술 제공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미국은 16일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ㆍIBMㆍ모토로라ㆍ퀄컴ㆍ오라클ㆍ선마이크로시스템스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ㆍ시스코커뮤니케이션스ㆍ휴렛팩커드 등 주요 대기업 대표와 중국 경제사절단 간 83억달러 규모의 첨단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항공엔진과 기계장비ㆍ통신ㆍ반도체 등 11개 첨단산업 부문 35건에서 미국 기업에 투자하거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또 이번 회담에서 에너지ㆍ환경 분야 협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회의에서 향후 10년간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에너지거래소 설립과 가격 시스템 구축, 전략적 석유 비축, 안전한 석유수송로 확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왕 부총리는 회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회견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에너지와 환경보호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에너지 및 환경 분야 협력 강화로 미국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투자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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