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브레이씨 "해운업체 대형화 못하면 세계시장 퇴출"

서울국제해사포럼 참석차 방한 '로이드 리스트'誌 편집장


“한국의 해운업체가 외국 선사와 통합해 대형화를 이루지 못하면 10년 내에 세계 해운시장에서 퇴출될 것입니다.” 지난 1734년부터 발행된 세계적인 해운전문지인 로이드 리스트(Lloyd's List) 편집장인 줄리언 브레이(Julian Brayㆍ43)가 한국의 해운업체들에 경고장을 보냈다. 브래이 편집장은 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울국제해사포럼 참석차 방문,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해운시장이 화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그에 적합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의 대형화가 불가피하다”며 “유럽 해운시장에서는 M&A가 활발히 이뤄져 이미 할 만큼 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필요성과 가능성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국가 간의 경쟁이 심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동아시아의 해운업체들이 M&A를 하지 못하고 현상유지한다면 10년 후에는 유럽의 통합된 선사들에 먹혀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한국은 막강한 조선국가이며 해운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해운ㆍ조선의 서비스 분야가 취약하다”며 “조선ㆍ해운업의 브로커리지 시장은 돈이 굴러들어오는 중요한 시장이니 만큼 관련 법률, 해운투자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와 관련,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이러한 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한국정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브래이 편집장은 현재 최고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산업의 미래전략과 관련, “한국 조선업체들의 함정ㆍ루즈선 등 새로운 분야 진출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그 부문 경쟁이 역시 치열하다”며 “특히 크루즈선박의 경우 호텔 같은 큰 규모의 서비스가 들어가야 하는 만큼 경쟁이 심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또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미국의 정책과 관련, “미국의 해운보안 조치는 정당하지 못하고 실제 시행될지도 의문”이라며 “각 나라의 주권은 존중돼야 하고 한 나라가 사전협의 없이 자기의 주장을 밀고 나가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 부문에서 일본은 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고 중국은 규모가 큰 나라여서 막강한 경쟁국이 되겠지만 한국도 이로 인해 위상이 떨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며 “항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정부 전략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산항을 홍콩항ㆍ싱가포르항 수준으로 기대하는 것은 다소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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