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실적을 올려 경기도내 중소기업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의 경기도관 설치가 사실상 무산되자 책임소재를 놓고 경기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간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21일 경기도와 KOTRA에 따르면 오는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의 한국관에 10개의 경기도 부스를 확보하려 했으나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 지난해 수준인 4개에 그쳤다.
이에 따라 부스 확대를 전제로 참여업체를 모집해온 경기도는 10개의 부스가 마련되지 않으면 박람회에 아예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가장 비중이 높은 프랑크푸르트 박람회 참여를 위해 참여업체에 대한 부스 임차료, 통역, 홍보물 제작 등의 지원을 계획하고 업체선정에 나섰으나 KOTRA의 협상력 부재로 부스 확대에 실패해 박람회 참여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OTRA 경기무역관 관계자는 "세계적 박람회로 인기가 높은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의 한국관을 확대하려 했으나 경쟁이 치열해 작년 수준(250㎡)으로 동결됐고 이에 따라 경기도관 역시 작년 수준(4개 부스)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양측의 팽팽한 입장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 수출업체로 돌아가 도내 업체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박람회 참여를 준비하던 K무역 관계자는 "프랑크프르트 박람회는 유럽 최대 수출상담회로 고가의 비용을 들이지않고 중소기업들이 커다란 성과를 거둘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수출지원기관들이 책임소재를 밝히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수출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도내 수출업체들은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양측이 감정대립에서 벗어나 현재 추진중인 업체 개별참가 방안과 함께 최종 결정 시한인 이달말까지 기존에 확보된 4개 부스의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편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에 참여한 도내 업체들은 2000년 10개 업체가 95만달러 상당의 계약에 성공했으며 작년에도 6개 업체가 134만달러의 실적을 올려 박람회 참여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