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업종은 '뜨는 해', 소프트웨어 업종은 '지는 해'.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업종지수 변화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통신서비스 지수는 12일 현재 올해 초 지수 대비 54.3% 상승한 1,225.97로 올랐으나 소프트웨어는 20.5% 하락한 518.51로 내려앉았다.
통신서비스가 오랜 소외주로서의 설움을 딛고 정부규제 완화와 신규서비스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동력을 회복하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불투명한 업황전망 및잇따른 업체들의 사업전환 등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 통신서비스… 외인.기관 선호주
외국인과 기관의 탄탄한 매수세가 통신서비스 강세의 기반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12일 장마감까지 800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기관도 548억원의 순매수세로 이를 뒷받침했다.
개인은 81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강세의 주역인 LG텔레콤은 12일 현재 종가가 1만3천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00.3% 뛰어올랐다. 현재 2대1 감자가 진행중인 하나로텔레콤도 IP TV 서비스 기대감과 인수.합병(M&A) 재료 등을 토대로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27일 종가가 지난해말 대비 17.8% 올랐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환율.유가불안 등 대외변수와 무관하게 유지되는 펀더멘탈 부각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성장과 모멘텀이라는 측면에서 LG텔레콤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 소프트웨어 "돌파구는 신규상장"
코스닥시장 내 소프트웨어 업종은 '사양업종'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침체돼 있는 상황이다.
시장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60여개에 달했던 코스닥내 순수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잇따른 사업전환과 우회상장 대상이 되면서 현재 10여개사 정도로 급감했다.
중소기업용 세무.회계 솔루션 개발업체인 더존디지털이 독점적시장지위를 토대로 지난해말 대비 31.7%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대장주 안철수연구소를 포함한 대부분 종목이 횡보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객관리시스템(CRM)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유니보스는 기존 주력사업을 접은 채 바이오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기능성 바이오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최근공시했다.
한국정보공학, 쓰리소프트, 소프트포럼 등도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하드웨어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이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였던 이네트가 지난달 닭고기 업체인 신명에 의해 인수된 것을 비롯, 케이컴스와 퓨처시스템 등이 우회상장의대상이 되면서 업종변경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의 돌파구는 없을까.
시장 관계자들은 상승동력을 이끌어 줄 신규상장 업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국내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플랫폼(ASSP) 시장의 1위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 보안솔루션 업체인 트라이콤이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