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삭감·감원등 고전
미국 대학들이 투자손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이제는 투자손실로 인력 감축과 건물 신축 연기 등 '마른 수건 짜기'에 나서야 할 형편에 처했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5일 전국대학업무담당관협회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6월말 끝난 2001 회계연도에 미국 대학들은 평균 보유자산의 3.6%에 해당하는 투자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02 회계연도에는 손실규모가 더욱 커져 두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미 대학들은 지난 84년 이후 매년 투자이익을 기록해 왔으며, 손실을 내기는 지난 회계연도가 처음이다. 올해 투자 역시 손실을 낼 경우 지난 7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서부 명문 스탠퍼드 대학은 교직원 신규채용을 동결했으며, 각 학과 별로도 5~10%의 예산삭감을 지시했다.
듀크 대학도 20명의 교수진을 줄일 예정인데, 최악의 경우 앞으로 3년간 전체 교수의 10%를 해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MIT는 미디어 연구소 건물의 신축을 중단했으며, 다트머스 대학도 건물 신축 및 개조 공사를 중단했다.
신문은 이들 대학들이 그 동안 증시 활황과 호경제가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팽창 예산을 편성해 왔기 때문에 예산절감이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