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은 경쟁력이다] 獨 바스프 폐수처리공장은...

미생물이용 물독성 제거… 라인강 생태계회복 기여세계 최대의 화학그룹인 바스프의 독일 본사인 루드빅스하펜 공장. 공장 부지가 7㎢가 넘어 조그만 도시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바스프 관계자는 "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 수만 2,000개에 달하고 도로의 길이만 115㎞에 이른다"고 말했다. 바스프의 환경담당 임원인 프란지스카 데커 이사는 "지난 한해 루드빅스하펜 공장이 필요로 했던 물의 양은 무려 13억㎥이며 폐수처리 공장을 통과한 물의 양만 해도 1억5,900만㎥에 달한다"고 말해 엄청난 공장 규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이 수처리 공장은 산업용수 뿐만 아니라 루드빅스하펜과 프랑켄탈 및 보벤하임-록스하임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생활 하수까지 처리할 정도다. 루디빅스하펜 공장이 위치한 라인강은 30년 전만 해도 일부 지역에서 생물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그러나 70년대부터 시작된 인근 지역의 수질 정화 노력으로 라인강도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 74년 처음 설립된 바스프의 폐수처리 공장도 라인강이 예전 모습을 찾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처리 방법은 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바스프 폐수처리 공장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선 공장에서 방류된 폐수는 찌꺼기를 걸러낸 후 다섯 개의 침전 탱크로 분리돼 본격적으로 생화학적인 정화 작업에 들어간다. 미생물에 산소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정화 작업은 이루어진다. 미생물들이 물 속의 독소를 제거하게 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이 물은 다시 침전 탱크로 들어가 정화 작업을 거친 뒤 라인강으로 흘러간다. 찌거기 및 침전물들은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고체로 굳어지고 나면 섭씨 850~1,000도의 온도로 태워진다. 지난해 태워진 고체 덩어리의 무게만 45만톤으로 이 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공장에 필요한 전기를 만들고 난방을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데커 이사는 "현재도 바스프는 폐수처리 공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다음 세대가 지속적으로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스프의 기업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루드빅스하펜(독일)=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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