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적조피해 48억원 사상 3번째

남해안과 동해안에 확산됐던 올해 유해성 적조가전국에 48억여원의 피해를 안기고 남.동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소멸됐다.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남 완도∼경남 남해 미조, 경북 경주∼울진군 해역에서 저밀도의 적조가 일부 발견될 뿐 가두리양식장이 밀집된 통영, 거제, 부산연안에서는소멸돼 더 이상의 어류폐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일 전남 여수시 봇돌바다에서 처음 발령된 적조주의보는 내주초를 전후해 완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규모 올해 적조로 인한 전국 피해규모는 어류집단폐사 537만5천여마리에 48억2천700여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95년 764억원과 지난해 84억원에 이어 사상 3번째로 큰 것이다. 지난해에는 경남이 61억원(641만마리 폐사)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전남이 28억9천500만원(277만6천마리 ")로 가장 많고 경남 10억8천만원(152만4천마리 "), 경북 8억3천500만원(105만6천마리 ") 등으로 나타났다. 적조의 해거리 현상에 따라 올해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던 수산당국의 추측이 빗나 간 것은 적조의 '게릴라성' 출현으로 효과적인 방제에 어려움이 뒤따랐기때문이다. ▲올해 적조의 특징 예년의 적조는 전남 여수-경남 남해-통영-거제-부산 등으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서에서 동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올해는 발생해역을 예측할 수도 없고 밀도도 순식간에 높아지는 '게릴라성'특성을 지녀 방제단과 어민들을 긴장시켰다. 지난 2일 전남 여수 봇돌바다에서 첫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후 3일뒤 경남 통영시 사량도 상도 서측 하단까지 주의보가 확대 발령되는 등 거의 남해안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적조생물이 출현했다. 밀도도 순식간에 높아져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어류폐사가 일어났다. 지난달 11일 150여만마리의 어류가 폐사한 전남 여수시 남면 일대와 같은달 21일 돔, 우럭 등 어류 100여만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동두어촌계 가두리는 '게릴라성'적조에 의한 대표적인 피해사례 지역이다. 또 올해 적조는 잦은 집중호우로 육지와 가까운 연안에 저염분수가 형성되는 바람에 외해에서 기승을 부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말과 이달초 남부지방에 내린 300-700mm의 폭우로 진해만과 부산연안 등 남해안 내만의 염분농도가 평소의 30-34‰보다 매우 낮은 20-27‰를보였다. 이 때문에 염분농도 32-34‰상태에서 가장 활발한 증식활동을 하는 코클로디니움은 내만보다는 외만쪽에서 고밀도로 집적됐다. ▲황토살포 무용론 지난해 어민들로부터 일부 제기됐던 황토살포의 무용론이올해 본격 제기되면서 방제작업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남해안에 살포된 황토는 경남 8만여t을 비롯 20여만t에 이른다. 수산당국은 만일 황토를 살포하지 않았더라면 피해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어민들은 양식장 인근에 적조가 들면 막상 황토를 뿌려도 소용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양한춘(68.전 여수대 교수)박사가 지난달 20일 "적조방제를 위해황토를 살포하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오히려 해롭다"고 주장해황토살포를 둘러싼 논쟁에 불을 붙였다. 양 박사는 황토 대신 고토(苦土)와 강 알칼리성 생석회를 혼합한 물질을 살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한 제오플럭(부경대 이제근교수), 굴패각분말살포법(경상대 김성재교수), 친적생물이용(군산대 정해진 교수) 등 황토를 대신한 적조퇴치법이 잇따라 제시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제성과 환경친화성을 놓고 비교.검토할때 황토를 대신할대안이 못되는 것으로 보여 논쟁수준에만 그쳤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황토는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은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물질"이라며 말했다. ▲장기대책 황토살포 중심의 방제작업으로는 적조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지난해에 이어 올해 적조에서도 확인됐다. 어민들은 적조생물의 밀도가 3천-5천개체/㎖수준에는 황토효과가 있지만 1만개체/㎖로 올라가면 황토살포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굴.우렁쉥이 양식어민들은 황토살포가 적조생물외 다른 프랑크톤도 죽이기 때문에 바다 환경을 인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황토살포에 내심 불만을 품고있다. 이에 따라 황토살포외 가두리구조의 변경과 가두리 임시대피소 등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 기장지역의 경우 가두리를 부유식이 아닌 적조발생시 수심 17m까지 바다밑으로 끌어 내릴 수 있는 침설식으로 만들어 올해 단 한건의 피해를 보지 않은 점은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다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근본대책인 만큼 지역별, 기업별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규제해 나가는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