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해상물류 비상

독일 등 12개국 항만노동자 파업…최악대란 우려

유럽의 대형 물류회사인 유로게이트 소속 노동자들이 11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발터쇼프 부두에서 EU 집행위의 항만 화물처리 경쟁체제 도입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함부르크=AFP연합뉴스

유럽의 대형 물류회사인 유로게이트 소속 노동자들이 11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발터쇼프 부두에서 EU 집행위의 항만 화물처리 경쟁체제 도입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함부르크=AFP연합뉴스

유럽의 대형 물류회사인 유로게이트 소속 노동자들이 11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발터쇼프 부두에서 EU 집행위의 항만 화물처리 경쟁체제 도입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함부르크=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항만 화물처리 업무 독점권 폐지 추진에 항의해 항운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 EU지역 해상물류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 항운 노동자들은 특히 오는 16일 유럽의회가 열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사상 최악의 물류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운송산업노동조합연맹(ETWF)은 EU내 12개 국가에서 약 4만명의 항운노동자들이 화물처리 분야에 경쟁체제를 도입시키겠다는 EU 집행위원회의 방침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TWF는 특히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4,500명이 파업해 컨테이너 터미널이 정지됐으며, 브레멘항에서는 1,600명이 파업해 일부 기능이 마비됐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ㆍ벨기에ㆍ핀란드에서도 수백명 단위로 동조 파업을 실시했다. EU 집행위가 이번에 내놓은 ‘항만계획2’(Port Package Ⅱ)안은 대부분의 유럽내 항구에서 현재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화물 선적이나 하역 업무에 경쟁원리를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비용 절감 ▦처리시간 단축 ▦항만산업에 대한 투자촉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항만노동자들은 실직과 임금감소, 업무에서의 안전도 감소로 이어질 뿐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화주들에게 항만노동자의 참여없이 화물을 하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항만 화물처리 경쟁체제 도입 방안은 오는 16일 열릴 유럽의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나지만 아직 통과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유럽의회 내에서도 찬반으로 팽팽하게 갈려져 있기 때문이다. 두달 전 관련 위원회에서 진행된 투표결과 24대 23으로 기각된 후 지난 10일 최종 수정안이 제출된 상황이어서 이번 유럽의회 전체회의에서도 격론을 예고하고 있다. 볼프강 티펜제 독일 교통장관은 “(EU 집행위가 이번에 내놓은 방안이) 항만의 기능을 훼손하고 실업률을 올릴 우려가 있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한편 EU 집행위의 항만 화물처리 업무 독점권 폐지 시도는 지난 2001년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도 항만노조의 격렬한 반대로 2003년 유럽의회에서 관련 법령이 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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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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