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삼구 체제'로 구조조정 빨라질듯

금호 후계구도, 형제순번 경영원칙속 지분구조 변화없을듯박삼구 금호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초 중국에서 가진 간담회때 경영권 승계시기에 대한 질문에 "형님(고 박정구회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그룹내에선 연내 박 부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게 기정 사실화한 상황이었다. 금호 후계 구도가 어느 그룹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특유의 '형제 순번 경영원칙' 때문. 맏형인 박성용 명예회장이 박정구 회장에게 65세때 경영권을 물려줬고, 박회장도 올해 65세를 맞아 박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것으로 본 것이다. 박 회장 타계후 재계 서열 9위의 금호그룹은 '박삼구 체제'로 급속하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이 그룹회장을 맡으면 4남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부회장직을 맡는 등 형제 공동경영 체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5남인 박종구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은 경영 참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 회장 자녀(1남3녀)중 아들인 막내 철완(24세)씨는 학업을 끝내지 못했고, 딸들은 모두 출가했다. 사위중에선 큰 사위인 김우중 회장의 차남인 선협씨의 거취가 주목된다. 계열사별 지분구조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이 출자한 금호산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생명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분은 형제들이 균등 분할하고 있다. 모기업인 석유화학은 고 박 회장이 3.62%(보통주)와 1.74%(우선주)를 갖고 있고, 박 부회장과 박찬구 유화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3.56%다. 그러나 그룹의 경영은 종전보다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박 회장이 치료차 미국으로 떠난 후 17개월여 그룹의 경영을 총괄해 왔다. 올 초 그룹인사에서는 박 부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신훈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사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원태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사장 등이 계열사 경영진에 대거 발탁돼 후계작업을 마무리했다는 분석도 흘러 나왔다. 박 부회장은 그룹 구조조정을 9월까지는 매듭지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매각과 아시아나공항서비스(AAS) 등의 매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신 장기적으로 종합 레저업 등으로 그룹영역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부회장도 그동안 금호고속과 렌탈 등을 통한 레저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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