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생명윤리학자-과학자, 서로 협력해야"

종교적 배아복제 반대입장이 연구현장에 적용돼서는 안돼<br>"윤리적 측면에 관심 둔 황 교수 인상적"<br>"정말 무엇이 과학인지 모르고 반대해서는 안돼"

"생명윤리학자들은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 대해부정적으로 반응하기 보다 (과학자들과) 함께 협력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현인수 교수는 17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5 국제의료법학회에서 가진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생명윤리학자와 과학자들간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황우석 교수팀이 진행 중인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연구목적의 배아복제가 치료적 관점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도덕적 문제 제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는 분명히 이 같은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교수는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사람들은 배아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영혼이 깃들고 인간의 독특한 유전체(게놈)가 형성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아복제가) 더나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배아가 실험에 사용돼 인간으로 성장할 기회를 앗아가고 우리도 한때 배아였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종교적, 도덕적 반대입장이 과학자들의 인간배아복제연구에 그대로 적용돼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 교수는 인간의 개체복제와 관련해서는 "동물복제를 인간에게 시도하는 것은실패를 자초하는 것으로 너무 시기상조"라며 "인간복제에 대한 윤리적 측면의 논의는 앞으로 나타날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윤리적 평가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라며 "현재 논문이 심사 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미국사람들은 황 교수팀의 연구에 대해 도덕적으로 인간배아를 쓰는게 괜찮은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면서 "뇌나 장기가 생기기 전의 배아를 연구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복제배아를 보는 관점은 인간으로서의배아인지, 세포로서의 배아인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면서 "사실 배반포배아는 인간이 살아온 수백만년의 생산과 미래의 종족보존을 상징하지만 복제배반포배아는새로운 고전물에 속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복제된 인간 `배반포'는 수정의 산물이 아니다"라며 "복제된 인간 배반포는 완전한 인간 생명이 될 가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 교수는 또 "황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 연구 초기부터 생명윤리학자를 참여시키고 윤리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면서 "연구 초기부터 윤리학자를 참여시키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아연구를 반대하는 윤리학자들에 대해서는 "정말 과학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윤리학자로서 배아연구에 대한 찬성론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황 교수팀은 현 교수를 비롯 국내외에서 모두 3명의 생명윤리학자를 연구에 참여시키고 있다. 현 교수의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3일부터 2개월여에 걸쳐 이뤄졌는데 연구비는한미교육위원단(풀부라이트)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발표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현 교수의 발표내용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과 논리에 바탕을두고 (연구성과의) 윤리적 측면을 조명하려 한다면 어떤 연구팀도 연구에 참여할 수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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