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 중계권 분쟁' 레이크힐스클래식 취소

레이크힐스 "방송사 일방적 선정은 권리침해"… 협회 "SBS골프서 협회중계권 인정안해 문제"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홍석규)의 방송 중계권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10월 개최 예정이던 레이크힐스 클래식이 취소됐다. 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 그룹은 지난 4일 오후 협회 측에 ‘KLPGA 2007 레이크힐스클래식 개최 취소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협회가 사전 협의 없이 주관방송사를 선정한 후 일방적으로 통보하여 방송사 선정과 대회 공인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번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 그룹이 SBS골프채널과 중계 계약을 체결했으나 협회가 IB스포츠를 통해 주관방송사로 엑스포츠(Xsports)와 J골프를 선정함에 따라 갈등을 빚다가 대회 취소까지 이어지게 된 것. KLPGA 측은 5일 “협회에 중계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SBS골프 채널을 통해 중계할 수 있다고 여러 번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SBS골프채널이 협회의 중계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골프채널 측은 “지금껏 관행상 방송 중계권은 스폰서의 몫이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협회가 권리를 주장하며 스폰서들에게 일방적인 협약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협회에 방송 중계권이 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SBS골프채널 측이 협회 중계권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프로그램을 자사가 제작하더라도 협회 주관 방송사를 통해서도 방영되도록 허용해야 하기 때문. “우리가 인력과 경비를 써가며 중계를 해도 협회 주관 방송사에 대가 없이 화면을 넘겨야 한다는 데 말이 되냐”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협회에 방송중계권이 있는지 여부를 넘어 그 중계권으로 생기는 이익이 누구 것이냐를 둘러싸고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KLPGA로부터 중계권 협상을 위임 받은 IB스포츠와 SBS골프채널은 각각 대형 법무법인을 영입해 각자의 주장을 인정 받을 방법을 모색 중이며 법적 소송도 추진 중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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