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츠 1대 팔면 이윤 7천만원(외제차 봇물 문제있다)

◎마진율 30%… 국산 4∼5배/세관 신고가 낮춰 “부풀리기”도외제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도대체 얼마만큼의 이윤을 챙기고 있을까. 1대를 팔면 마진율은 보통 30%를 넘는다. 유통마진으로 보면 국내 업체들에 비해 4∼5배. 그러나 이들이 챙기는 폭리를 보다 실감나게 하는 것은 이윤의 규모. 국내 수입업체들이 올해 수입 세관에 신고한 면장을 확인, 이를 토대로 업체별 마진을 조사한 내용을 보자. 국내 시판가격이 1억6천70만원짜리 벤츠S 320L은 1대를 팔면 7천7만원 가량 남기고 있다. 이윤만으로 국내 3천㏄급 다이너스티 2대를 살 수 있다. 또 판매가격이 1억8천1백50만원인 벤츠 S600L은 대당 4천2백34만원의 이윤을 남기고 있다. 다이너스티 한대값이다. BMW 728iAL(판매가 8천2백50만원)의 대당 마진도 2천2백77만6천원으로 대당 마진율이 30.4%에 달하고 있어 평균 10%에 못미치는 국내업체에 비해 많은 돈을 챙기고 있다. 금액으로 보았을 때 국내업체들의 대당 평균마진은 50만원을 넘지 않고 있다는게 정설이다. 아무리 가격차가 난다 하더라도 마진의 차이는 너무 엄청나다. 볼보960 2.5L(5천3백90만원)의 마진도 1천5백53만원으로 마진율이 30%가 넘는 31.7%다. 이밖에 볼보, 사브, 피아트, GM·재규어 등도 대당 마진율이 20%를 넘고 차종에 따라 40%에 육박하고 있다. 문제는 마진자체가 크다는것 이외에 또 있다. 공식 수입업체라는 미명아래 더 많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벤츠 S­320의 경우 비공식 수입업체인 오토월드가 정규수입사인 한성보다 비싼 5천4백74만6천8백26원(CIF 가격)에 들여와 한성보다 훨씬 싼 1억4백50만원에 팔고 있다. 이윤과 관련, 또 하나의 문제는 최근 외제차 업체들이 세관에 신고되는 CIF(운임보험료 포함 수입가격)를 낮추면서 과거에 비해 챙기는 이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 국내업체 관계자들은 『우리업체들이 해외에서 이런 행위를 할 경우 곧바로 반 덤핑조사 등을 들먹일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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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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